문재인·안철수, 민감한 질문엔 답변 제대로 않고 자기주장만
각 캠프 "자신 빼고 누가 잘했나"에 유승민 3표·심상정 2표
토론회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서 한국기자협회와 SBS 공동 주최로 열렸고, 실제 방송은 밤 10시부터 했다.
후보 간 토론에서 질문은 주로 문·안 두 후보에게 집중됐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겐 이날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의결 시 기권 여부를 사전에 북한과 상의했느냐' 등 '안보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지만 주로 "하하" 하는 짧은 웃음과 함께 "전혀 아니다"는 대답으로 받았다. 문 후보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문제를 거론하자 "(그 발언에) 책임지셔야 한다"며 홍 후보의 발언을 수차례 막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도 자신의 학제 개편 공약을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비판하자 "내 정책을 안 봐서 그렇다"고 했고, 사드 배치에 반대하다 찬성으로 돌아섰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과거 발언을) 찾아보기 바란다"며 추가 토론을 피했다.
한국당 홍 후보는 이날 강한 발언으로 사회자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그는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겐 "옛날에 (통합진보당) 이정희 의원을 보는 것 같다" "강남 좌파"라고 했다가 사회자에게 "자제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제가 대통령이 되면 부정축재 재산을 환수하겠다"고 하자, 홍 후보는 "대통령 될 가능성 없으니까 그런 꿈 안 꾸셔도 된다"고도 했다. 심 후보는 홍 후보의 '꼼수 사퇴' 논란을 언급하며 "파렴치"라고 비판하다가 사회자로부터 "정책을 논의해 달라"는 지적을 받자 "홍 후보 같은 경우 정책을 논의할 것이 별로 없다"고 받아쳤다.
이날 문 후보와 안 후보는 '적폐 세력' 논쟁을 벌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가 저를 지지하는 국민을 적폐 세력이라고 했다"고 하자 문 후보는 "박근혜 정권과 함께한 구(舊)여권 정당이 적폐 세력"이라고 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문 후보랑 손잡으면 죄가 사해지고 제가 지지를 받으면 저는 적폐 세력이 되는 것이냐"고 했다. 토론이 격렬해지자 곁에 있던 후보들에게도 불똥이 튀었다. 안 후보가
"유 후보, 홍 후보가 나와 있는데 두 분 다 적폐 세력인가" 묻자, 문 후보는 "적폐 세력 출신이라고 본다. 홍 후보는 피할 수 없고, 유 후보는 앞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본지가 5명의 후보 측에 '자신을 제외하고 누가 토론을 가장 잘했느냐'고 묻자 각각 유 후보 3표, 심 후보 2표가 나왔다. 문·안·홍 후보는 1표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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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14/20170414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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