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이름 앞에 미녀골퍼 빼주시면 안돼요?"
조희찬 입력 2017.05.02. 06:02 댓글 159개
"주변에서 얼마나 놀림을 받았는데요! 이제 미녀 골퍼라는 수식어 빼주시면 안될까요?" 김지현(26)의 큰 두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왔다.
김지현은 "어제도 회식 장소 세 군데를 돌았는데 계속 쌩쌩했어요"라면서도 "5시간 자고 아침부터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어요. 바빠서 점심에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데도 계속 행복하더라고요. 우승한 기분이 이런 거였네요"라고 말했다.
김지현은 이번 우승으로 '미녀골퍼'보다 더 떼어내고 싶던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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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with KFC’에서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김지현을 1일 서울 중구의 한화빌딩에서 만났다. 김지현은 그동안 실물이 예쁜 골퍼로 불리며 외모로 주목 받은 것에 대해 “친구들이 ‘진짜 미녀 골퍼라고 생각하냐’면서 엄청 웃더라고요”라고 투덜댔다.
30일 김지현의 우승 소식이 기사를 통해 알려지자 국내여자골프로 기사로썬 이례적으로 기사당 100개에 가까운 댓글들이 쏟아졌다. 대부분 125번만의 도전 끝에 우승한 김지현의 우승을 축하하는 글이었지만 그의 외모를 칭찬하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인 김지현은 사실 여성스러움과는 거리가 멀다. 평소 화장도 잘 안하고 소위 ‘생얼’로 돌아다니기 좋아한다. “선블록을 바르고 위에 얼굴 화장만 하는 편이에요. 눈화장은 아예 안해요. 평소 땀이 많아서 쉽게 번지거든요. 한 번은 하고 나갔다가 눈이 완전 ‘판다’가 돼서 들어왔어요. 그 이후로는 눈 화장을 포기했습니다.”
김지현은 주변에서 외모 칭찬을 이어가는 것에 대해 “잘 꾸밀 줄 몰라 사실 엄청 부담스러운 수식어에요.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며 한 쪽 입꼬리를 씩 올렸다.
김지현은 이번 우승 하나로 단숨에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인터뷰가 벌써 밀려있다. 김지현은 “어제도 회식 장소 세 군데를 돌았는데 계속 쌩쌩했어요”라면서도 “5시간 자고 아침부터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어요. 바빠서 점심에 짜장면을 시켜 먹었는데도 계속 행복하더라고요. 우승한 기분이 이런 거였네요”라고 말했다.
김지현은 이번 우승으로 ‘미녀골퍼’보다 더 떼어내고 싶던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지웠다. 사실 그는 전날 5m가량의 우승 버디 퍼트를 성공한 후 자신이 우승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글쎄요. 솔직히 말하면 아마 운명이 바뀌어 있지 않았을까요, 하하. 이번 사실로 확실히 깨달았어요. 정말 아무런 생각 없이 쳐야 한다는 걸. 마지막 버디퍼트도 캐디 오빠와 그린 경사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가운데로 치자는 결론을 내렸죠. 결국 그게 들어갔고 지금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무념무상’의 골프를 할 생각이에요. 욕심을 버리면 2승도 따라올 거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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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찬 (etwood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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