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흡연한 만성폐질환 환자의 뒤늦은 후회 "이주일씨 금연광고 봤는데..."
입력 : 2017.05.30 14:47
“담배, 오늘 끊지 않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 허태원(65)씨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찌감치 담배를 끊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미디언 고(故) 이주일씨가 나온 금연광고를 봤다”면서도 “그땐 건강했으니까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때 담배를 끊었다면 이 정도로 망가지진 않았을 것"이라는 뒤늦은 한탄을 쏟아냈다.
허씨는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부터 TV와 라디오 등을 통해 증언형 금연광고에 출연한다. 그는 이번 광고에서 "40년간 담배를 피웠고 그 대가로 COPD라는 폐 질환에 걸렸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자다가도 숨이 턱턱 막히고 한 달에 두세 번은 꼭 응급실에 실려 간다. 나처럼 병에 걸리고 나서야 끊지 말라"며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끊으라"고 호소했다.
허씨는 40여년 동안 하루 한 갑에서 한 갑 반씩 담배를 피웠다. 일 년에 한 번씩은 꼭 담배를 끊어보리라 다짐했지만 쉽지 않았다. 지금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 운동을 전혀 할 수 없어 몸무게가 38㎏로 줄었다. 외출할 때는 기관지 확장제와 휴대용 산소를 가지고 다녀야 한다.
허씨는 "담배를 많이 피우면 폐가 망가져 고생이 심한데, 다른 분들은 나처럼 이런 고통을 겪지 말고 건강해지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흡연 피해자가 증언형 금연광고에 나온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01년 폐암 말기 진단을 받은 코미디언 이주일씨가 출연했고, 지난해 구강암으로 혀의 3분의 1을 잃은 50대 남성이 가명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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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5/30/20170530017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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