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간 홍준표 "'촌년'은 친근한 표현…'나가라' 외칠까 걱정했는데"
입력 : 2017.09.14 15:32 | 수정 : 2017.09.14 17:48
연세대 사회학과 수업에 '1일 강사'로…"한국당 싫더라도 좋아하려고 노력해달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수업에 ‘1일 강사’로 교단에 섰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있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주선한 ‘깜짝 특강’이었다.
고려대 출신인 홍 대표는 학생들에게 “(내) 대학 시절 연세대 백양로를 찾은 데 이어 50년 만의 연세대 방문이다. 한국사회 전반에 있어 여러분의 궁금증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는 인사말만 한 뒤 곧바로 학생들의 질문을 받았다.
첫 질문부터 바로 “홍 대표는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했을 뿐 아니라, ‘돼지 발정제’ 사건도 있었다. 당 혁신을 위해 홍 대표의 여성관이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내용이 나왔다.
이에 홍 대표는 “나는 나 자신을 ‘창녕 촌놈’이라고 부른다. 경상도에서는 이런 말이 여성 비하가 아닌 친근한 말”이라고 설명했고, 돼지발정제 문제는 지난 대선 기간 때 해명을 재반복했다. “45년 전 홍릉에서 하숙할 당시 S대 상대생들이 했던 이야기를 (자서전에) 기재하다 보니 내가 관여된 것처럼 쓰여졌다. 하지만 내가 그 일에 관여한 것은 아니다”는 것.
이어 학생들은 “보수야당이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못 해 젊은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한국당 혁신위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탈당 권유는 꼼수 아니냐”, “추가 혁신이 없다면 친박 인사들의 탈당 권유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하다” 등의 지적과 질문을 쏟아냈다.
일단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과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에 대해 “이는 꼼수가 아닌 큰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보수우파를 궤멸시킨 책임을 물어 당을 나가라고 한 것”이라며 “한국당은 탄핵을 당한 정당이라는 프레임(틀)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했다, 그분들에 묶여 도매금으로 좌절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어 “친박에 대해서도 국민이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며 “친박은 이념집단이 아니다. 국회의원 한 번 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의 치맛자락을 잡은 집단이지 이념으로 박 전 대통령과 뭉쳐진 집단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대한 질문이 나왔을 땐 “(한국당에서) 바른정당으로 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는 게 정상이다. 난파될 줄 알았던 배가 선장이 바뀌고 수리해서 지금은 정상 운영하고 있지 않느냐”며 “(바른정당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을 탄핵했다 해도 당을 만들어 나간 것은 비겁한 일이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정통보수’라고 얘기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했다.
홍 대표는 이날 1시간30분 간 수업을 하면서 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날 마치면서 “(오늘) 연세대 들어설 때 ‘나가라’는 구호나 현수막이 있을까 싶어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찾았다”며 “이렇게 터놓고 얘기할 기회가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이 싫더라도 좋아하려고 노력해 달라. 저희 당을 예쁘게 봐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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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9/14/201709140204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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