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드루킹 "실검 1위 '고마워요 문재인' 우리의 선물"

감투봉 2018. 4. 19. 08:47

드루킹 "실검 1위 '고마워요 문재인' 우리의 선물"


입력 : 2018.04.18 17:54 | 수정 : 2018.04.18 17:56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김모(49·필명 드루킹)씨가 주도한 정치그룹 ‘경인선(經人先·경제도 사람이 먼저다)’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째를 맞아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실검) 띄우기를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취임 100일째인 지난해 8월 17일 네이버·다음 실검 1위는 ‘고마워요 문재인’ ‘문재인 우표’가 나란히 올랐다.

경인선 블로그에는 실검 띄우기가 성공한 지 이틀 만인 8월 19일에 “‘고마워요 문재인’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반년간 촛불을 들며 부정 부패한 허수아비 대통령을 탄핵시키고 우리가 선출한 문재인 대통령님께 드리고 싶은 100일 취임기념 선물”이라는 글이 올라 왔다. 자신들이 실검 띄우기 작업을 일정 부분 도왔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19일 경인선 블로그에 올라온 글에는 “‘고마워요 문재인’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라가면서 지지율 84%가 허상이 아님을 증명했다”고 적혔다. /경인선 블로그 캡처
게시글은 이어 “‘고마워요 문재인’을 실시간 검색어 1위로 올림으로써 지지율 84%가 허상이 아님을 바로 증명했다”라고도 했다.

‘드루킹’ 김씨는 “경인선은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 했던 1000명의 동지”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 블로그는 최근까지 비공개 상태여서 경인선 회원이 아니면 접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씨가 체포된 지 24일만인 지난 17일 오후부터 돌연 공개 상태로 전환했다. 블로그에는 ‘이니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제목으로 문재인 대통령 응원 글이 다수 올라와 있는데 비공개 전환 전과 달리 일부 댓글이 삭제됐다.

온-오프라인 정치그룹인 경인선은 드루킹 김씨 주도로 국정농단 사태가 진행되던 지난 2016년 10월 활동을 시작했으며 회원은 1000명 정도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경인선에 대해 “대선 경선 당시 나와 함께 했던 1000명의 동지”라고 소개한 바 있다.

네티즌들은 이런 정황을 토대로 “경인선이 검색어 순위 올리기 작업을 주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18일 국내 대형 커뮤니티들에서는 “‘고마워요 문재인’도 드루킹 작품이었네”라는 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드루킹' 김씨는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친문(親文) 진영의 오래된 준비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지난해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의 대선 승리는 일반 시민의 자발적인 역량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그 보다 훨씬 정교한 준비를 우리 진영에서 오래 전부터 진행해 왔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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