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

트럼프, 북미회담 전격 취소...풍계리 핵실험장 폭파한 날 김정은에 공개 서한

감투봉 2018. 5. 25. 09:5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지금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북한이 지난 16일부터 북미 정상회담 취소까지 거론하는 등 강경한 태도를 보인 지 일주일 여만에 정상회담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통보하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백악관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하기로 예정돼 있던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취소한다고 발표하고 있다.



백악관이 이날 공개한 서한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적대적인 성명을 문제 삼아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서한에서 “매우 슬프게도 당신(김정은)은 공개적으로 적대적인 태도와 분노를 표출했다”며 “현 상황에서 미북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은 나에겐 매우 부적절하다고 느껴졌다”고 썼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예정됐던 정상회담이 중단되는 것은 전 세계엔 손해를 끼칠 것으로 보이지만, 양측의 이익을 위해 개최되지 않을 것”이라며 “김정은 당신은 핵능력을 말하고 있으나, 우리(미국)는 거대한 핵무기를 갖고 있으며 신께 바라건대 이를 사용하게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훌륭한 대화가 시작됐음을 느꼈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중요한 대화였다”며 “또한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들을 석방해준 데 대해서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와 함께 정상회담이 추후 열릴 가능성은 열어뒀다.

트럼프는 편지 말미에 “만약 마음을 바꾼다면 망설이지 말고 전화를 걸거나 편지를 써달라”며 “북한과 전 세계는 평화와 번영을 누릴 기회를 잃어버렸다. 이번에 잃어버린 기회는 역사에 매우 슬픈 순간이 될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서한 전문


김정은 위원장께:

우리는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당신의 시간과 인내심 그리고 노력에 존경을 표합니다. 정상회담은 미·북 양측이 오랜 기간 희망했던 것이며, 오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번 정상회담이 북한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은 우리에게 큰 의미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과 만나기를 고대했습니다. 슬프게도 당신은 최근 성명을 통해 우리에게 매우 큰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표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할 때 나는 오랜 기간 준비해 온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싱가포르 회담 대신 이 편지를 받아주길 바랍니다. 정상회담 개최가 중단되는 것은 전 세계에 악영향을 끼치겠으나 양측 모두를 위해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당신은 핵무기 능력에 대해 얘기하고 있으나, 우리의 핵무기는 매우 강력합니다. 신께 바라건대 우리가 이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서 매우 좋은 대화가 오가고 있다고 느꼈고, 궁극적으로 대화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당신을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북한에) 억류됐던 인질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 준 것에도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그것은 매우 아름다운 제스처였습니다.

만약 당신이 마음을 바꿔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를 걸거나 서한을 보내주길 바랍니다. 전 세계는 그리고 특히 북한은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을 누리기 위한 좋은 기회를 놓쳤습니다. 이번에 놓친 기회는 역사에 매우 슬픈 순간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진실한 벗
도널드 트럼프 미 합중국 대통령



His Excellency
Kim Jong Un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 of the Democrac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Pyongyang

Dear Mr. Chairman:

We greatly appreciate your time, patience, and effort with respect to our recent negotiations and discussions relative to a summit long sought by both parties, which was scheduled to take place on June 12 in Singapore.

We were informed that the meeting was requested by North Korea, but that to us is totally irrelevant.

I was very much looking forward to being there with you.

Sadly, based on the tremendous anger and open hostility displayed in your most recent statement, I feel is inappropriate, at this time, to have this long-planned meeting.

Therefore, please let this letter serve to represent that the Singapore summit, for the good of both parties, but to the detriment of the world, will not take place.

You talk about your nuclear capabilities, but ours are so massive and powerful that i pray to God they will never have to be used.

I felt a wonderful dialogue was building up between you and me, and ultimately it is only that dialogue that matters.

Some day, I look very much forward to meeting you. In the meantime, I want to thank you for the release of the hostages who are now home with their families.

That was a beautiful gesture and was very much appreciated.

If you change your mind having to do with this most important summit, please do not hesitate to call me or write.

The world, and North Korea in particular, has lost a great opportunity for lasting peace and great prosperity and wealth.

This missed opportunity is a truly sad moment in history.


Sincerely yours,

Donald J. Trump


북한은 이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폭파해 완전히 패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