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드루킹 측 망치로 부순 휴대폰, 특검 컴퓨터가 살려냈다
정진우.박태인 입력 2018.07.26. 01:00 수정 2018.07.26. 06:47
특검팀, 20여 대 24시간 풀가동
암호 거의 해독, 결정적 물증 가능성
드루킹·정치인 대화 USB도 확보
"24시간 워크스테이션 가동"…포렌식·암호해독 전력
특검 포렌식팀은 이처럼 퇴근 후에도 컴퓨터가 자동으로 암호를 해독하는 시스템을 갖춰 수사 초기부터 활용하고 있다. 수사팀이 근무하는 주간에는 그간의 수사를 통해 추출해낸 100여개의 키워드를 대입해 암호를 해독하는 고난도 작업을 하고, 야간에는 브루트 포스(조합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대입해보는 암호해독 방식) 등 단순·반복 작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60일로 한정된 특검 수사기간을 100% 활용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특검 관계자는 “야간 워크스테이션 가동은 암호를 해독해야 할 파일이 산더미인 반면 수사기간은 한정돼 있다는 점을 감안한 고육지책”이라며 “지금은 포렌식팀이 사실상 24시간 암호해독·포렌식 체제를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
"압수수색 들이닥치자 망치로 휴대전화 내리쳐"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전후로 휴대전화를 부순 것은 사실상의 증거인멸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수사기간이 촉박해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수사보다는 파일 복구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특검팀의 설명이다.
특검 수사팀 관계자는 “포렌식은 휴대전화·PC의 삭제된 파일을 복구하는 것 뿐 아니라 물리적으로 훼손된 전자기기를 복원해 그 안에 저장돼 있던 파일을 살려내는 작업도 포함된다”며 “경공모가 포렌식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해 휴대전화를 망치로 부수거나 파기했다면 큰 오산”이라고 말했다.
"남은 30일간 본격 강제수사"…김경수·송인배 등 소환 가시권
특검팀 관계자는 “지금까지의 30일은 경찰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수사였다면 앞으로 남은 30일은 ‘본류’에 대한 본격적인 강제수사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드루킹 활동에 배후가 있는지, 정치권 등 윗선 개입이 있었는지를 포함해 핵심 의혹에 근접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정진우·박태인 기자 dino8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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