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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뒤에 조국 있다? 외신도 韓특권층 꼼수 꼬집었다

감투봉 2020. 2. 12. 14:46




54년만에 칸 국제영화제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을 동시 석권한 영화 ‘기생충’에 대한 해외 언론의 시선은 호기심으로 가득하다.
‘기생충’은 양극화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회적 계급화에 이에 따른 인간 군상의 뒤틀림을 묘사한 블랙코미디다. 그러다 보니 ‘기생충’ 같은 수작(秀作)이 나오게 된 한국 사회의 배경에 대해서도 분석하는 기사가 늘고 있다. 
이와 함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의 의혹과 전개 과정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 사회가 불평등에 대한 뿌리 깊고도 민감한 정서를 설명하는 소재로 활용되는 것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의 영예를 안은 '기생충' 봉준호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뉴욕타임스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직후인 10일 “‘기생충’은 서울의 과도한 집값과 불결한 환경으로 빈곤층이 직면하는 불안감, 그리고 신분 상승의 사다리를 오를 수 없는 계급의 깊어지는 체념을 다뤘다”고 묘사했다.  
이어 뉴욕타임스는 “소위 금수저와 흙수저(gold spoon and dirt spoon)의 간극과 소외감은 자신의 자녀를 유명 대학에 들어가도록 영향력을 발휘한 의혹으로 조사받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의혹을 부채질했다”며 “격앙된 여론에 밀려 사임한 조국 전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은 심화하는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 한국의 젊은층에 사과했다”고 소개했다.
 


        
             

영화 '기생충'과 조국 전 장관 사태를 연결해 설명한 워싱턴포스트

워싱턴포스트 역시 지난달 18일자 영화 ‘기생충’ 관련 기사에서 조국 사태를 다뤘다. 
이들은 한국의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선 “한국은 상위 10%가 66%의 부를 소유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한국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나 브라질은 아니다. 또한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나 미국에 비하면 훨씬 양호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만 직업은 혈연이나 지연에 따라 좌우된다”며 조국 전 장관 가족을 예시로 들었다. 이들은 “한국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딸의 불공정한 의대 입학을 비롯해 각종 부패에 대한 혐의로 여론이 악화하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소개했다.
 


[출처: 중앙일보] '기생충' 뒤에 조국 있다? 외신도 韓특권층 꼼수 꼬집었다


        
             

영화 '기생충'과 조국 전 장관 사태를 연결해 설명한 이코노미스트

영국의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10월 영화 ‘기생충’에 대한 분석 기사 제목을 “대통령은 한국 사회에 실력으로 인정받는 공정사회를 약속했다(The president promised South Koreans a meritocracy)”고 달았다. 이어 부제목으로 “그래서 그들(한국인)은 법무부 장관을 집어삼킨 스캔들에 격분했다”(Which is why they are so incensed about the scandal engulfing the justice minister)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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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의 인구는 5200만명이지만 ‘기생충’은 지난 5월에 개봉한 뒤 1000만명의 관객이 들었다”며 “불평등을 다룬 풍자영화에 대한 (한국사회의) 반향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2017년 임명됐을 때보다 공정한 사회를 약속했다”며 “하지만 그가 조국 장관을 임명하자 그의 딸이 학업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이익을 받았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 

[출처: 중앙일보] '기생충' 뒤에 조국 있다? 외신도 韓특권층 꼼수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