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장애는 없었지만.. 학부모들 '진땀'
김승환 입력 2020.04.21. 06:02
1차 온라인 개학 이후 오류가 잇따랐던 e학습터는 이날 접속 중단 등 중대한 오류 없이 운영되는 모습이었다. 일부 학생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동영상 재생 지연 문제를 호소하긴 했지만, 이는 플랫폼 문제가 아닌 해당 동영상 파일이 원인이라는 게 KERIS 측 설명이었다. 김 본부장은 “교사분들이 수업 영상을 만들어 인코딩(변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처리를 하지 않으면 그런 영상 지연 문제가 발생하는 걸로 확인해 조치, 안내했다“고 말했다.
“엄마, 이렇게 하는 거 맞아? 이건 뭐야?” “엄마 나도 언니처럼 이거 할래.”
울산시 남구 신정2동에 사는 장모(36)씨는 초등학교 3학년 딸이 온라인 개학을 맞은 20일 한바탕 소동을 치렀다. 첫 아이 수업 지켜보랴, 과제 챙기랴, 6살·4살 아이들도 챙기느라 정신없이 바쁜 오전을 보내야 했다. 수시로 끊기는 원격수업에 다시 접속해 시간표대로 일과를 이끌어가는 것도 장씨 몫이었다. 장씨는 “오전 8시부터 원격수업 애플리케이션에 접속이 안 돼 한 시간 넘게 매달려 있었고 3∼5분 남짓한 동영상이 수업의 전부였다”고 말했다. 실제 이날 오전 민간업체가 운영하는 알림장 앱 ‘하이클래스’에서 접속 오류가 발생해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를 도와 출석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자녀 가정이나 맞벌이 부부들의 고충은 더 컸다. ‘직장맘’ 이모(38)씨는 회사에 미리 양해를 구하고 출근을 늦췄다. 두 아이에게 접속방법을 반복해 알려준 뒤 아이들을 돌봐주러 집에 온 시어머니에게 남은 시간 수업지도를 맡기고 회사에 출근했다. 초1 자녀를 둔 박모(34)씨는 “코로나19로 다섯 살 둘째 어린이집 등원을 계속 미뤄 왔는데 오늘 첫째 온라인 개학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둘째를 어린이집에 보냈다”며 “오전 내내 첫째 옆에 붙어 앉아 학습지도를 했다”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와 관련해 “감염 확산 막기 위한 온라인 개학 취지를 역행하는 것으로 학생, 학부모 불안을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교육부가 이런 영업에 대해 엄정 대응방침을 밝힌 만큼 대대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교육청·교육치원청은 관할 학원들에 대해 이런 행태가 “‘등록 외 교습과정 운영’, ‘거짓·과대광고’ 등 학원법 위반에 해당돼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고 공지했다.
김승환 기자, 울산=이보람 기자, 전국종합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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