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0.04.22 15:07 | 수정 2020.04.22 15:28
악취 나던 오산천에서 천연기념물 수달 서식 확인
삼성전자 2007년부터 하루 4만5000톤 방류하며 수질 개선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사업장에서 대량의 물이 흘러들어가는 오산천에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수달이 공장이 인접한 하천에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이다.
삼성전자는 22일 유튜브의 자사 뉴스룸 채널에 ‘오산천에 생긴 기분좋은 변화, 집 나간 수달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통해 오산천에 서식하는 수달의 모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오산천에서 수달의 배설물과 발자국을 발견한 이후 야간 촬영을 통해 수달을 확인했다. 수달은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희귀 야생동물이다.
수달이 오산천에 돌아온 이유는 오랜 시간 삼성전자와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수질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경기도 용인부터 평택까지 흐르는 약 15㎞ 길이의 국가 하천인 오산천은 과거 수량이 부족해 악취가 심했다. 수달 뿐 아니라 다른 야생동물도 서식하기 힘든 환경이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7년부터 지자체, 환경단체와 손잡고 오산천 살리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오산천 수량을 늘리기 위해 하루 평균 4만5000톤에 달하는 정수된 물을 방류했다.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사용한 물을 정부 수질 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화했다. 회사 임직원들도 주기적으로 하천변에 창포를 심고, 친환경 미생물 발효액, 흙공을 뿌렸다. 이후 조금씩 오산천의 수질이 개선되고 유량이 늘어나면서 수달이 돌아온 것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공정에서 사용한 모든 물은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깨끗하게 정화해 자연으로 돌려보내고 있다”며 “최근 오산천에는 수달 외에도 삵, 고라니, 너구리 등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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