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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바비, 상륙 않지만 '시속 216km' 강풍..작년 미탁보다 세다(종합)

감투봉 2020. 8. 23. 15:01

태풍 바비, 상륙 않지만 '시속 216km' 강풍..작년 미탁보다 세다(종합)

황덕현 기자,김근욱 기자 입력 2020.08.23. 13:20 수정 2020.08.23. 14:00

 

27일 오전 서울 최근접..서해상 이동해 북한쪽 상륙
태풍 오른쪽 위치 한반도 위험반원 영향 피해 불가피

기상청 날씨누리 위성 기본영상에 23일 오전 11시 기준 동아시아 RGB 주야간 합성영상(기상청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김근욱 기자 = 22일 오전 타이완 타이베이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26일 오후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서울에 최근접하는 시기는 27일 오전이며, 최대 500㎜ 비를 뿌리겠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23일 오전 '제8호 태풍 바비 현황 및 전망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집중호우로 수해복구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시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되니, 피해 없도록 주의할 것"을 강조했다.

김 청장이 직접 언론 대상 브리핑에 나선 것은 2020년에는 처음이다. 태풍 위력과 피해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고 있는 셈이다.

태풍은 24일 오전 9시께 태풍 비상구역에 진입한 뒤 서해상을 따라 북상한 뒤 북한 옹진반도를 밟으면서 한반도 내륙에 진입할 전망이다.

북서태평양 해수면온도는 30도 안팎으로, 우리 제주 남쪽 해상까지 온도가 오른 상태다. 이는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은 것으로 김 청장은 "태풍이 북상하면서도 에너지를 받으면서 계속적인 발달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태풍 경로는 최초 전남 남해안 상륙에서 전남 서해안, 북한 상륙으로 점차 서쪽으로 밀려나는 양상으로 예보됐다. 김 청장은 "당초 발표한 자료는 지리산 부근을 통해 내륙 관통으로 예상했으나 태풍 북상 전면에 천둥, 번개를 동반했던 불안정 공기계가 지나가면서 태풍 주변에 포진하고 있어서 서쪽으로 꺾이는 현상을 보였다"면서 진로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더 꺾여서 중국 쪽으로 갈 가능성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으로 갈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예상되는 강수량은 26일부터 27일 사이 지리산 부근과 제주도에 100~300㎜가 전망되며, 제주 산지 많은 곳은 500㎜ 이상이 쏟아지겠다. 전라지역에는 50~150㎜, 그 밖의 전국에는 30~100㎜ 누적 강수가 전망된다.

태풍 바비 발생 현황 및 전망(기상청 제공) © 뉴스1 황덕현 기자

센 바람도 예상됐다. 제주와 전라 서해안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 50~60㎧(시속 180~216㎞) 바람이 불겠고, 그 밖 서쪽 지역과 남해안에 최대순간풍속 35㎧(시속 126㎞)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김 청장은 "옥외간판 등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비는 지난 2019년 내륙을 강타했던 태풍 링링과 유사한 이동경로를 가진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당시 링링은 16만여 가구에 정전을 야기했고, 시설물 928건 등에 피해를 줬다. 김 청장은 "볼라벤과도 유사한 패턴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 청장은 또 "작년 미탁보다도 더 강한 태풍으로 예상되며, 강수보다는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내놨다. 미탁으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14명이 집계됐고, 이재민은 446세대 749명으로 당시 파악됐었다.

바비가 내륙을 밟지 않지만 우리 서해안을 지날 때 강풍반경은 300~330㎞로 여전히 위협적이다. 폭풍반경도 100~130㎞로 현재 예상 이동경로대로라면 서해안 지역에 위험반원이 걸치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반도 인근을 지나는 태풍은 북상하면서 편서풍대에 들면 진행방향 오른쪽의 바람이 강해지고, 왼쪽 바람은 약해지는 특성이 있다. 오른쪽 반원에는 태풍의 바람방향과 이동방향이 서로 비슷하며 풍속이 강해지고, 그 반대는 서로 상쇄되며 풍속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태풍이 육지를 통과할 때 우리나라가 태풍 진행의 오른쪽에 놓일 경우 왼쪽 반원보다 피해가 커진다. 이런 지구과학적 특성 때문에 대기환경과학에서는 태풍의 오른쪽을 위험반원으로 두고 있다.

태풍 바비 23일 오전 10시 기준 예상 진로(기상청 제공) © 뉴스1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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