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 1AS.. 손흥민이 마구 날뛰니 맨유가 무너졌다
김태석 입력 2020.10.05. 02:23
2G 1AS.. 손흥민이 마구 날뛰니 맨유가 무너졌다
(베스트 일레븐)
부상이 꽤 심각하다는 말이 있었기에,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을 암시한 조세 무리뉴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말을 연막작전으로 여기는 이들이 상당수였다. 하지만 ‘진짜’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선발로 출전하더니 ‘어너더 클라스’를 뽐내며 상대 수비진을 붕괴시켰다.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5일 새벽 0시 30분(한국 시각) 올드 트래퍼드에서 벌어진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서 6-1로 대승했다. 토트넘은 전반 7분과 37분에 두 골을 몰아친 손흥민, 그리고 전반 30분과 후반 33분에 역시 멀티골을 만들어 낸 해리 케인의 맹활약을 비롯해 전반 4분 탕귀 은돔벨레, 후반 5분 세르주 오리에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2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 득점에 그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적지에서 손쉽게 제압했다.
3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이 끝난 후 햄스트링 부상 소식이 전해졌을 때, 거의 모든 사람들은 손흥민의 복귀 시점을 빨라도 한달 뒤로 여겼다. 햄스트링 부상은 적당한 휴식과 재활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9월 29일 새벽 3시 34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0-2021 잉글랜드 리그컵 홈 첼시전, 1일 새벽 4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2020-2021 UEFA 유로파리그 마카비 하이파전에 모두 결장했다.
또한 이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무리뉴 감독의 전언 역시 손흥민의 상태는 정상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나온 말이었다. 손흥민의 출전을 암시하면서도, ‘가능성은 낮지만’이라는 전제가 붙었다. 맨체스터 원정에 대동한다고 해도, 몸 상태를 감안해 적은 시간만을 출전시킬 것이라는 게 상식적인 전망이었다.
무리뉴 감독의 말을 정리하자면 손흥민의 출전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더라도 적다는 것이었으니 말이다. 때문에 손흥민의 출전 여부를 두고 모두가 연막작전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었다. 하지만 모두 틀렸다.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 출전 언급은 ‘진심’이었다.
손흥민은 깜짝 놀랄 만한 선발 출전 소식을 전하더니, 기회가 닿을 때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철저히 박살냈다. 전반전에만 2골 1도움이었다. 손흥민은 1-1로 팽팽히 맞서던 전반 7분 해리 케인의 도움을 받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지능적으로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기더니, 전반 37분에는 세르주 오리에의 우측 땅볼 크로스를 상대 골문 앞 우측 사각지역에서 밀어 넣으며 이날 두 번째 개인 득점을 올렸다. 심지어 전반 30분 케인의 득점 상황에서 욕심을 내지 않고 정확한 땅볼 크로스로 도움을 기록했다.
참고로 손흥민이 잠잠할 때 양 팀의 스코어는 1-1이었다. 그런데 손흥민이, 거칠게 표현하자면 본격적으로 ‘미쳐 날뛴 후부터’ 순식간에 스코어가 4-1로 벌어졌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물론이며 에드 우드워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부회장의 표정마저 순식간에 일그러졌음은 당연했다.
어느 누가 이런 경기력을 보고 ‘부상 선수’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주목해야 할 득점 장면은 전반 7분 득점 상황이다. 케인이 파울을 얻어내자마자 재빨리 공간으로 파고드는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했는데, 이때 손흥민은 특유의 폭발적 스프린트 능력을 뽐내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수 에릭 바이를 제친 후 다비드 데 헤아까지 무너뜨리며 가볍게 득점했다. 순간적으로 엄청난 운동량을 쏟아내야 하는 상황을 거뜬히 소화해냈다. 도저히 부상을 당했던 선수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애당초 출전 가능성이 크고 적다는 것에 모든 이들의, 심지어 상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이 몰린 게 그릇된 생각이었을지 모른다. 출전 가능성을 따졌던 게 우습게 됐다. 손흥민은 건강하고 멀쩡했다. 2020-2021시즌 이후 손흥민이 뽐내고 ‘슈퍼 크레이지’ 모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도 이어졌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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