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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진영 행안부 장관 옵티머스 펀드에 5억 투자..'펀드 수익자' 명단 확보

감투봉 2020. 10. 15. 22:05

[단독] 진영 행안부 장관 옵티머스 펀드에 5억 투자..'펀드 수익자' 명단 확보

이정은 입력 2020.10.15. 21:17 수정 2020.10.15. 21:22

 


옵티머스 펀드 사기 사건과 관련해, KBS가 ‘펀드 수익자’ 전체 명단을 확보했습니다. 수익자 즉 옵티머스 펀드 가입자 가운데는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입수한 명단에 따르면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2월 본인과 배우자·아들 이름으로 모두 5억 원을 투자했습니다.

진 장관 가족은 옵티머스 펀드의 최다 판매사였던 NH투자증권을 통해 가입했는데, 이들이 투자한 펀드는 6개월 만기에 목표수익률은 2.8% 내외, 국내 발행 채권과 기업의 공공기관 확정 매출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이에 대해 김경율 경제민주주의21 대표(회계사)는 “공기업들의 매출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은 행정안전부 장관의 업무상 범위 등과 겹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위공직자로서 이해 충돌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진 장관은 행정안전부 대변인을 통해 “평소 거래하던 금융기관 직원의 권유로 가입하게 됐다”며 “본인도 손실이 커 피해자”라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실제 진 장관이 투자한 상품의 만기는 지난 8월이어서 옵티머스 펀드가 6월부터 환매 중단이 된 만큼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수익자 명단에는 국회 기획재정위 소속 더불어민주당의 모 의원도 있었는데, 지난해 초 옵티머스에 1억 원을 투자했다가 환매를 통해 투자금 등을 돌려받은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해당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증권사를 통해 투자했을 뿐 그게 옵티머스였는지는 몰랐다”라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지난 5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가 작성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에는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돼 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번에 확보한 펀드 수익자 명단에는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한 인물들의 이름과 투자 금액 등이 상세히 나와 있습니다. 3년여간 옵티머스 펀드 계약 건수는 모두 3,359건으로, 2017년 6월부터 환매 중단 직전인 지난 5월 말까지 판매됐습니다.

최초 투자자는 공공기관인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으로 2017년 6월을 시작으로 2018년 3월까지 모두 13차례에 걸쳐 1,060억여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문건이 맞는다면 당초 알려진 투자 금액 670억 원보다 더 많은 액수입니다.

이 외에 옵티머스 이사였던 윤 모 변호사의 부인인 이 모 전 청와대 행정관이 비상임이사로 재직했던 농어촌공사가 30억 원을 투자했고, 한국마사회 20억 원, 한국전력도 1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도 ‘펀드 수익자 명단’을 확보한 상탭니다. 검찰은 “투자와 연계해 실제 어떤 역할을 한 게 있다면 살펴볼 여지가 있지만, 단순한 투자자라면 조사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이정은 기자 (279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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