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안녕' [정동길 옆 사진관]
권도현 기자 입력 2020.11.18. 15:05
[경향신문]
18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시민들이 밤사이 내린 비로 떨어진 낙엽 위를 걷고 있다. / 권도현 기자
밤사이 제법 많은 가을비가 내렸습니다. 포근한 늦가을, 덕수궁을 찾았습니다.
은행잎이 떨어진 길은 황금융단을 깔아놓은 것처럼 눈부신 노랑이었습니다. 도심 궁궐을 찾은 시민들은 핸드폰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떠나가는 계절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덕수궁을 찾은 한 시민이 낙엽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권도현 기자
18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에서 시민들이 밤사이 내린 비로 떨어진 낙엽 위를 걷고 있다. / 권도현 기자
어린이집에서 온 아이들은 낙엽으로 푹신해진 궁궐 마당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신나게 내달렸습니다. 아이들은 각자 가장 예쁜 낙엽을 골랐습니다. 주머니에 마지막 가을을 하나씩 담아 갔습니다.
까치 한 마리가 낙엽 위를 걷고 있다. / 권도현 기자
단풍잎에 살포시 내려앉은 까치도 늦가을 정취를 느끼려는 듯 낙엽 위를 총총 걸었습니다.
덕수궁을 찾은 시민들이 밤사이 내린 비로 떨어진 낙엽 위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 권도현 기자
밤사이 내린 비로 떨어진 낙엽에 물방울이 맺혀있다. / 권도현 기자
고약한 바이러스에도 자연은 계절의 색을 뽐냈습니다. 가수 이적이 코로나 시대를 위로하기 위해 발표한 노래 제목처럼 ‘당연한 것들’을 누리지 못했던 한 해였습니다. 계절을 만끽하기에 마스크는 답답했고, 자연은 물론 소중한 사람들과도 거리를 두었습니다.
다음 계절은 마스크를 벗고 소중한 사람과 온전히 만끽할 수 있길 바라봅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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