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코로나 백신 접종 시작…첫 수혜자는 90대 여성
조선비즈 이현승 기자
입력 2020.12.08 16:15 | 수정 2020.12.08 16:52
8일(현지시각) 영국이 화이자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세계 최초로 대량 접종하기 시작했다. 이날 오전 6시31분 잉글랜드 코번트리에 있는 종합병원에서 첫번째로 백신을 투여 받은 90대 여성 마가렛 키넌은 "매우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키넌은 다음주 91세 생일을 맞는다면서 "내가 바래왔던 최고의 이른 생일선물이다. 지난 1년 내내 혼자 지냈는데 새해에는 가족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기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8일(현지시각) 영국 잉글랜드의 한 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 받고 있는 마가렛 키넌. / AP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이날부터 의료인, 80세 이상 노인, 요양원 근로자를 대상으로 지정된 70개의 '허브(hub) 병원'에서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세계 최초다.
백신 초기 물량이 80만개로 한정돼 있는 만큼 의료진이 우선 접종 대상자에게 연락해 접종 의사를 묻고 예약을 잡는 방식으로 진행 된다. 90대인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 에든버러 공작 필립도 특혜를 받지 않고 순번을 기다려 접종을 받을 예정이다.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IH)의 사이몬 스티븐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가 구매한 백신은 총 4000만개. 영국 인구의 3분의1이 접종 받을 수 있는 분량이다. 백신이 원하는 국민 모두에게 투여되기까지는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이자의 백신은 영하 70도 이하에서 보관 되어야 해 특수한 보관 및 운송시설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두 차례에 걸쳐 접종이 이뤄져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도 투여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다.
NIH 잉글랜드의 스테판 포위스 교수는 "접종 프로그램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을 시작으로 전세계 정부는 코로나 백신 확보 및 접종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날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모더나, 얀센으로부터 코로나 백신 4400만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내년 2~3월 도입 예정이며 구체적인 접종 시기와 우선 접종 대상자는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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