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나흘째 한파경보 섬 전체 '꽁꽁'..한라산 136cm 폭설
우정식 기자 입력 2021. 01. 09. 08:50
제주공항 197편 결항 발 묶여..차량 고립 사고도 속출
폭설이 내린 제주시 조천읍 사려니숲길 /연합뉴스
북극발 한파가 맹위를 떨치면서 제주에 많은 눈이 내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차질을 빚는 등 안전사고가 속출했다.
9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와 북부·동부 지역에 대설경보가, 제주도 남부·서부·추자도에 대설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오전 5시 현재 주요 지점별 최심적설량(기간 관계없이 해당일에 관측된 눈의 최고치)은 한라산 윗세오름 136.3㎝, 어리목 76.7㎝다. 산천단 43.5㎝, 표선 31.1㎝, 성산 18.0㎝, 유수암 11.7㎝, 제주(제주시 건입동) 7.7㎝, 제주공항 8.2, 서귀포 1.9㎝의 눈이 내렸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제주 산지 등 많은 곳에 20㎝ 이상, 중산간에 5∼15㎝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제주 해안지역에도 5∼10㎝의 눈이 내려 쌓이겠다. 북쪽에서 유입된 차가운 공기와 강한 바람으로 제주도 산지는 나흘째 한파경보가 발효 중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도 영하권을 밑돌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지점별 일 최저기온은 한라산 윗세오름 -15.2도, 한라산남벽 -15.0도 등이다. 이외에 어리목 -10.0도, 제주 -2.1도, 표선 -4.6도, 가시리 -5.2도, 서귀포 -2.6도, 강정 -3.1도를 기록했다.
제주공항에 멈춰선 항공기들 /연합뉴스
현재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잇는 산간 도로인 1100도로, 516도로, 비자림로, 제1산록도로, 제2산록도로 등은 모든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번영로, 한창로, 서성로, 명림로, 첨단로 등은 소형과 대형 차량 모두 월동장구를 갖춰야 운행할 수 있다. 현재 제주 시내에는 눈발이 약해졌지만, 도로에선 체인 등 월동장구를 갖춘 버스와 차량이 서행하고 있다.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와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하루 예정된 항공편 202편 중 197편(출발 96, 도착 101)이 결항했다. 기상악화로 대부분의 항공기가 결항하면서 제주공항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제주 기점 여객선도 해상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로 9개 항로 15척 중 5개 항로 6척만 운항했다.
안전사고도 속출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눈길, 한파 관련으로 소방대원이 출동한 건수는 지난 7일부터 9일 오전 6시 현재까지 26건이다. 전날 오후 4시 8분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에서 눈길에 미끄러진 50대 남성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또 오후 6시 19분 제주시 봉개동에서 눈길에 차량 고립 신고가 접수돼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했다.
한파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3일간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수십 건의 수도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많은 눈과 한파 속에 도로가 얼어 미끄러운 곳이 많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차량을 운행할 경우 월동장구를 갖춰달라”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추위가 이어지겠으니 노약자 등은 한랭질환에 각별히 유의하고, 수도관 동파, 비닐하우스·양식장 냉해 등 시설물과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니 철저히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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