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5주째 최고

감투봉 2021. 8. 20. 09:54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5주째 최고

8월 셋째주 0.4% 올라

진중언 기자

입력 2021.08.20 03:00

 

정부가 주택 공급 확대를 강조하며 ‘집값 고점’을 경고하지만,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8월 셋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 가격이 일주일 전보다 0.4% 올랐다고 19일 밝혔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7월 19일 조사 때 0.36%의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뒤 상승 폭이 계속 확대되면서 5주째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누적 상승률(10.67%)이 작년 같은 기간(5.13%)의 배가 넘는다.

2021년 8월 19일 서울 송파구 가락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여름 휴가철 비수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거래가 줄었지만 서울에서는 규제완화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과 주요 단지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이번 주 서울(0.21%)과 경기(0.5%)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1%포인트씩 커졌다. 서울은 2018년 9월 이후 최고치이고, 경기는 주간 상승률 기준 역대 최고다.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15.19%) 인천은 이번 주 상승률(0.41%)이 일주일 전보다 소폭 줄었다. 부동산원은 “매매 거래가 줄어든 상황에서 서울은 방배동, 잠실동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경기도에선 교통 호재와 집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있는 안성·오산·화성·군포 등에서 집값이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21일 취임 100일을 맞는 노형욱 국토부장관은 이날 취재진을 만나서 최근 집값 상황에 대해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데, 골이 깊어지면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고점에 대한 우려를 다시 드러냈다. 그는 부동산원이 매주 아파트값 통계를 발표하는 데 대해 “시세 자료가 생중계하듯 나오고,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쉽고 부담스럽다”고도 했다. 노 장관은 2·4 공급 대책에 포함됐지만, 발표가 미뤄진 13만여 가구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를 8월 말이나 9월 초 발표한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