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친척님, 택배 왔습니다"… 이재명 추석 선물 배달, 공무원이 했다

감투봉 2022. 2. 6. 07:23

"친척님, 택배 왔습니다"… 이재명 추석 선물 배달, 공무원이 했다

"배소현 지시로 이재명 친인척에 선물 배달... 성묘 준비에도 공무원 동원""업무추진비로 한 가게에만 4000만원 써" 제보자 A씨 추가 폭로민주당 "이재명, 업무추진비로 성묘 물품 구매 안 해… 사비로 구입" 해명

입력 2022-02-05 10:43 | 수정 2022-02-05 12:10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뉴데일리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도지사 시절 공무원을 동원해 업무추진비로 친인척들의 추석 선물을 준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일 SBS는 이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의 '특혜 의전'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폭로한 제보자 A씨와 그에게 사적 심부름을 지시했던 5급 공무원 배소현 씨의 텔레그램 대화 내용 일부를 보도했다.
 
배소현 "지사님 친척분들에게 배달해야 한다"
 
배씨는 추석 연휴를 앞둔 지난해 9월 A씨에게 "지사님 친척분들에게 배달해야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친척 명단과 주소를 되물었고, 다음날 배씨는 몇몇 주소를 전달했다. 
 
이후 A씨는 배씨에게 "의전팀에서 받은 메모다"라며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여기에는 '장모님' '둘째 형님' '막냇동생' '여동생' '처남'이라는 호칭과 동네 이름, 고기, 사과 등 품목이 적혀 있다. 고깃값 합계로 '115만원'이 적혔다.
 
경기도 의전팀이 당시 이 후보 친척들의 선물을 준비했고, A씨는 배씨가 알려준 주소로 관용차를 이용해 배송한 것이다.
 
"성묘 준비에도 공무원 동원"
 
A씨와 배씨의 또다른 대화에선 이 후보 성묘 준비에 공무원들이 동원됐다는 정황이 나왔다. 
 
배씨는 A씨에게 "△△비서한테 지사님 추석 성묘 가신다 하시니 제사 준비해서 챙겨야 해. 의전팀장이 □□랑 의논한대"라고 보내자 A씨는 "제사세트 전에 성남시청에 △△비서님 드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과일가게에 어떻게 주문할까요"라고 되물었다.
 
A씨는 배씨의 지시를 받고 과일과 대추, 밤 등을 한 과일가게에서 받았다고 했다. 또 그는 "'경기도에서 왔다'고 말하면 가게 직원이 장부에 기록하고 물건을 줬다"고 말했다. 이 가게는 경기도가 지난해에만 업무추진비로 4000만원을 쓴 곳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A씨는 제수용 술 4병을 마트에서 개인카드로 구매했는데, 이 돈 1만8400원은 며칠 뒤 또 다른 경기도 공무원이 송금했다고 한다.
 
"도지사 업무추진비로 명절 선물 구매 안 해"
 
한편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이 같은 의혹이 보도되자 입장문을 내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재임 시기인 지난해 추석 무렵 업무추진비로 성묘 관련 물품을 구매한 사실이 없다. 모두 후보의 사비로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보단은 "비서실 직원에게 요청해 별도로 준비한 제수용품을 챙겨달라고 한 사실은 있다"며 "또한 지난해 추석 무렵 친척에게 보낼 명절 선물을 업무추진비로 구매한 것이 아니라 후보의 사비로 추가 구매했고, 직원에게 직접 배송하라고 한 사실 또한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