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속보] 윤석열 "이재명·추미애·박범계, 우크라이나 국민 우롱…대신 사과"

감투봉 2022. 2. 27. 06:59

[속보] 윤석열 "이재명·추미애·박범계, 우크라이나 국민 우롱…대신 사과"

 

기사입력 2022.02.26. 오후 6:57 최종수정 2022.02.26. 오후 7:19

 

윤석열, 이재명.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페이스북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전날인 25일 대선 주자 TV 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자초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대신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해당 발언이 담긴 영상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알려져 비판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전날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돼서,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가 가입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보 정치인으로 지칭하면서 그의 잘못된 판단 등으로 인해 러시아의 침공이 이뤄지는 등 이번 사태를 우크라이나 탓으로 돌린 맥락이다.

이에 대해 윤석열 후보는 26일 오후 5시 5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외 유명 커뮤니티인 '레딧'에 우리나라 대선 토론 영상이 올라왔다.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가 가입을 해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결국은 충돌했다'는 이재명 후보의 발언이 세계로 알려지면서, 이를 비난하는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12월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당시 악수하는 추미애 대표(오른쪽, 전 법무부 장관)와 박범계 최고위원(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박범계 법무부 장관 트위터


▶윤석열 후보는 "우리나라의 전직 법무부 장관이 '지도력이 부족한 코메디안 출신 대통령', 현직 법무부장관이 '아마추어 대통령'이라며 타국의 국가지도자를 비하한 글도 올라왔다"고 했다.

이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전날인 25일 오후 1시 26분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력이 부족한 코메디안 출신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나토 가입을 공언하여 감당하지 못할 위기를 자초한 것이다. 내부 분열이 러시아가 개입할 빌미가 되고 외교 경험이 없는 코메디안 출신 아마추어 대통령이 미숙한 리더십으로 러시아를 자극한 것"이라고 쓴 것과, 박범계 현 법무부 장관이 이틀 전인 24일 오전 10시 10분쯤 자신의 트위터에 '러 침공 예측 못하고 위기 키운 아마추어 대통령'이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올린 것을 가리킨 것으로 해석된다.

추미애 전 장관과 박범계 장관의 게시글과 비슷한 취지를 이재명 후보도 토론에서 주장한 맥락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충돌 위기감이 커지던 지난 17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운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 수뇌부와 함께 도네츠크 지역의 동부전선을 시찰하고 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러시아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 반군이 대치하는 지역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연합뉴스


▶이어진 글에서 윤석열 후보는 이들 3인의 발언과 게시글 등을 싸잡아 가리키는듯 "국제적 망신이며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다 불행한 일을 겪은 다른 나라를 위로하기는커녕, 선거에 활용하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이 전 세계인의 공분을 사고 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외로 가지 않고 수도 키예프에 남아 결사 항전을 이끌고 있다"며 "그를 지지한 72%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러시아의 침공이 우크라이나 탓이라 하는 것도 심각한 무지의 소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타국의 전쟁을 남의 일로 치부하고 말로만 평화를 외치는 정치인에게 우리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며 "자존심에 상처를 받은 우크라이나 국민께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서 대신 사과를 드린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중심부에서 스마트폰으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황희진 기자 hhj@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