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 있는 아침] 타라스 셰프첸코 '카테리나', 우크라이나 민족혼 깨우는 그림
성수영 입력 2022. 02. 25. 17:24 수정 2022. 02. 26. 00:04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타라스 셰프첸코(1814~1861)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국민 시인이자 화가다. 러시아 제국 치하 우크라이나 시골 마을에서 가난한 농노 집안의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고, 11세 때 고아가 되자 지주였던 폴 엥겔하르트가 그를 시동으로 거두고 러시아로 데려가 본격적인 미술 교육을 시켰다. 이후 셰프첸코는 러시아 화가들의 지원을 받아 24세에 농노 신분에서 해방됐다.
자유의 몸이 된 그는 우크라이나를 여행했다. 우크라이나인의 비참한 생활을 목격한 그는 저항시와 그림을 통해 러시아 제국을 비판하고 독립을 부르짖었다. 이 시기에 그린 ‘카테리나’(1842)는 자신이 쓴 동명의 시에 나오는 장면을 표현했다. 여인과 주저앉은 남자는 고난받는 우크라이나 민초를, 뒤쪽 병사는 러시아 정권의 압제를 상징한다.
러시아 당국에 체포된 그는 10여 년간의 유배 생활에서 중병을 얻어 47세에 요절했다. 저항정신이 담긴 그의 작품은 우크라이나가 외세의 위협을 받을 때마다 민족혼을 일깨우고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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