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책임론’ 오해라더니...李, 그날도 “지도자 무지” 연설했다

‘우크라 책임론’ 오해라더니...李, 그날도 “지도자 무지” 연설했다

 

장상진 기자

입력 2022.02.27 13:0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파주 문산읍 평화누리주차장에서 '평화로 드라이브 인' 유세를 열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최근 TV 대선 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 정치 리더십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란 취지로 말했다. 이 발언이 글로벌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 ‘레딧’에 올라가 지탄을 받자, 이 후보는 26일 오후 페이스북에 “오해”라고 적었다. 그러나 바로 그날 낮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지도자만 무지하지 않으면”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는 26일 경기도 파주의 한 자동차 영화관에서 진행한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을 모아놓고 “지금 우크라이나 사태 때문에 걱정하시는 분 많은데, 제가 어제 방송토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지도자만 무지하지 않으면, 지도자의 문제만 없으면 그런 걱정 전혀 안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날은 이 후보가 전날(25일) TV토론에서의 우크라이나 발언 논란에 “오해”라고 해명한 날이었다.

이 후보는 TV토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6개월 초보 정치인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되어서, 나토(NATO)가 가입해 주지 않으려고 하는데 가입을 공언하고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했는데, 우크라이나인으로 추정되는 한 네티즌이 이 발언을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 올리면서 각국 네티즌의 지탄을 받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26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이라며 “본의와 다르게 일부라도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던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글을 쓰기 불과 몇시간 전에도 이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우크라이나 지도자 때문’이란 취지의 주장을 폈던 것이다.

한편 레딧에서는 이 후보 TV토론 발언에 각국 네티즌의 댓글이 달렸다. “일본의 한국 침략도 한국 탓이냐”부터 “이 애잔한 리더에게 푸틴과 같은 결말이 있길 빈다” “북한이 쳐들어와도 똑같이 당해라” 등의 저주성 글도 있었다.

국내에서도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포격에 깨진 창의 유리를 치우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우크라이나의 국가를 부르는 여인의 모습, 소집되어 떠나는 아빠가 울면서 어린 딸의 뺨에 뽀뽀를 하는 모습 등을 세계인이 다 보는데 표에 눈이 먼 당신만 못 본다” “당신도 인간이냐”는 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