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이재명 안방' 경기서 "돼먹지 못한 머슴 갈아치워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안방인 경기도에서 “돼먹지 못한 머슴은 갈아치워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부르짖었다. 이 후보의 “정치인은 머슴”이라는 발언을 차용해 이 후보를 때린 것이기도 하다.
윤 후보는 이날 구리를 시작으로 하남 안양 안산 오산 등 경기도 일대를 누볐다. 중도층 유권자가 많은 격전지인 경기 지역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 것이다. 경기 지역 사전투표율(33.7%)이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던 만큼 본투표 때 끌어올 표가 많다는 게 윤 후보 측 계산이다.
윤 후보는 하남 스타필드 앞 유세에서 “국민이 주인이고, 위정자라는 것은 그 주인의 머슴”이라며 “교체돼야 할 사람들이 정치교체를 하자고 하니 국민을 뭐로 아는 건가. 머슴이 주인을 아주 우습게 아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버르장머리 없는 나쁜 머슴을 놔두면 곳간이 비게 된다”며 “조선시대 같으면 곤장도 쳤을 것이다. 여러분이 투표로써 결판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거론하며 이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자기(이 후보)가 단군 이래 최대 치적으로 대장동을 설계했다고 하다가 이게 문제가 되니까 자기 밑에 유동규 이하 ‘그 친구들이 다했지 나는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며 “이런 거짓말을 해서 정직한 위정자가 될 수 있겠는가, 정직한 머슴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머리 좋고 꾀 많고 경험 많은 사람이 약은 수를 쓰면 주인 뒤통수를 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이 후보의 슬로건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두고 “워낙 부정부패 비리가 많으니까 국민들을 잘 먹여 살려주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물타기하는데, 경제라는 건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정부패는 경제 발전의 독약”이라며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 후보는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경기 지역 민심을 겨냥해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부각시켰다. 그는 안산 유세에서 “집값이 껑충껑충 뛰면서 서민과 청년은 집 사는 거 포기했다. 청년과 서민이 일할 의욕이 안 생기면 경제가 발전하겠는가”라며 “나라 전체를 골병들게 만드는 아주 나쁜, 사악한 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윤 후보는 유세 강행군에 목이 쉬었지만 ‘어퍼컷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하남·화성 유세에 동행해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사람과 동물이 다른 점이 딱 한 가지가 있다. 부끄러움을 아는 것”이라며 “이 정권 들어와서 다른 정권과 너무나 다른 게 한 가지 있는데,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이라고 문재인정부를 비판했다.
윤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8일에는 제주에서 출발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시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한다.
구리·하남·안산·오산=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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