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르면 다음주 사실상 '코로나 엔데믹' 발표
2급 감염병으로 하향 검토중
정부가 1급 감염병인 코로나를 2급 감염병으로 하향하는 방안을 이르면 다음 주 발표할 전망이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변화된 방역 상황에 맞춰 코로나에 대한 인식과 대응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며 “감염병 등급 조정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수렴을 바탕으로 늦지 않게 결론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포스트(post·이후) 오미크론’ 대응 체계를 다음 주 중 발표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가 2급으로 낮춰지면 치료비 부담이 새로 생길 수 있다. 현재 1급 감염병과 일부 2급 감염병에 대해 국가가 입원·치료비를 전액 지원 중이다. 현재 치명률이 높고 집단 발생 우려가 큰 코로나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17종은 1급 감염병이며, 전파 가능성이 있는 결핵·수두·홍역 등 21종은 2급이다.
또 검체 채취일로부터 7일 차 자정까지인 확진자 격리 기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영국 등에서 자가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한 바 있다. 병원에 격리 병상 등을 요구해온 코로나 치료 체계도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에 맞춰서 조정될 전망이다. 사실상 ‘코로나 엔데믹(endemic·풍토병화)’으로 이행하는 조치들이다.
방역 당국은 “다음 주 중 논의를 거쳐 거리 두기 조정안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17일까지 적용되는 ‘사적 모임 10명, 영업시간 밤 12시’ 제한이 18일부터 대폭 완화되거나 전면 폐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아울러 실내 시설로 분류돼 있는 서울 고척스카이돔 등에서도 ‘치맥(치킨과 맥주)’ 등 취식을 허용할 방침이다.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의 문제 제기를 당국이 수용해 거리 두기 조정 때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한편 오는 17일부터 감염병전담병원의 중등증 병상 2만4618개 가운데 약 30%(7000여 개)가 일반 격리 병상으로 전환되고 생활치료센터도 단계적으로 감축된다. 생활치료센터와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10~30%대로 낮아진 상태다.
현재 미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는 국내에 29만여 명분이 남아 있으며, 일주일당 약 3만명분씩 앞으로 9~10주가량 쓸 수 있는 분량이다.
☞엔데믹(endemic)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풍토병. 대규모 감염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예측 가능한 수준에서 발생한다. 사회 각 기능이 작동하는 데에도 큰 차질을 일으키지 않는다.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과 유행 양상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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