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5월 3일, 문재인 정부의 마지막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자신의 임기 안에 대한민국이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됐다는 식으로 자화자찬했다. 그 전인 3월에도 ‘문재인 청와대’는 같은 제목의 《문재인 연설문집》을 발간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문재인 5년’에 대해 “대한민국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됐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무나 흔드는 나라’가 된 대한민국
‘문재인 5년’을 거치면서 대한민국은 ‘아무나 흔드는 나라’ 또는 ‘스스로 흔들리는 나라’로 전락했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집권 기간 ‘혈맹’인 미국의 한국 주재 대사는 해리 해리스, 단 1명뿐이다. 해리스 전 대사의 재직 기간인 26개월을 제외하면, 문재인 정권 60개월 중 34개월 동안 미국 대사 자리는 ‘공석’이었다.
문 전 대통령은 중국에 가서 “중국은 높은 산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지만, 중국몽 함께하겠다”는 식의 발언을 쏟아냈다. 당연하게도 중국은 우리의 안보 정책에 참견하고, 중국 대사가 주재국 내정과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을 거리낌 없이 했다. 한미 동맹과 자유민주주의 국제 연대를 강조해온 윤석열 신임 대통령 취임식 날에는 “미국 진영에 합류할 경우 한국의 이익을 훼손하고 한국 경제 발전의 추진력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반(反)국가단체’인 북한 독재 정권은 흔드는 정도가 아니라 지난 5년 동안 각종 대남(對南) 모욕과 협박을 숱하게 했다. 최근에는 김정은이 대남 타격용인 전술핵무기의 실전 배치를 지시하고, 노골적으로 대남 핵 공갈을 자행한다. 그럼에도 문 전 대통령은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됐다는 식으로 스스로 위로하는 행태를 보인다. 이 같은 ‘문재인의 허상·망상’을 입증하는 차원에서 지난 5년 북한 독재 정권이 문재인 전 대통령 또는 문재인 정부를 향해 쏟아낸 막말을 정리했다.
“문재인처럼 추악한 親美 분자는 처음”
2017년 5월 19일, 문재인 정권을 향한 북한 독재 정권의 첫 대남 비난이 개시됐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10일 만의 일이다. 문재인 정권은 당시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과 관련해서 ‘북한의 태도 변화를 전제한 대화’를 언급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노동당 통일전선부 외곽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를 통해 “새로 집권한 남조선 당국이 이번 (미사일) 시험 발사의 사변적 의의를 외면하고 무턱대고 외세와 맞장구를 치며 온당치 못하게 놀아대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7월 4일, 북한은 당시 문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한미정상회담을 맹비난하면서 외세 의존적 정책을 버리라고 요구했다. 북한 노동당 전위기구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조국전선)’은 “천사만사를 제쳐두고 미국 상전에게 먼저 찾아가 위대한 한미 동맹이 자신의 뿌리이고 그것이 있어 오늘이 있다느니 뭐니 하며 온갖 추태를 다 부리다 못해 미국의 승인이 없이는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그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겠다느니, 대화를 해도 미국의 승인하에서 하겠다느니 하고 떠들어댔으니 실로 개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조국전선은 또 “우리 겨레는 외세 추종과 대미 굴종을 일삼은 매국 역적들을 결단코 용납하지 않았다”면서 “이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촛불 민심이 넘겨준 권력을 제멋대로 남용하면서 친미 굴종의 행적부터 새기고 있는 남조선의 현 당국자는 자신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같은 달 11일, ‘북남 관계 개선에 역행해 나선 동족 대결 행각’이란 《로동신문》 글에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이런 추악한 친미 분자는 처음”이라고 비난했다. 당시 《로동신문》은 “입으로나마 ‘자주외교’니, ‘미국에 할 말은 하겠다’느니 하고 곧잘 외우던 현 남조선 집권자(문재인)가 역대 매국노들을 무색게 하는 굴종적 추태를 보인 것이야말로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그 무슨 ‘굳건한 동맹 토대 마련’을 떠벌리면서 상전의 환심을 사보려고 갖은 추태를 연출한 남조선 집권자의 망동은 선임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족 분열의 원흉이고 온갖 불행과 고통의 화근인 미제 침략군을 ‘생명의 은인’처럼 떠올리다 못해 치욕과 불행의 근원인 미국과의 굴욕적인 ‘동맹’을 ‘위대한 동맹’으로 미화·분식하는 이런 추악한 친미 분자는 보다 처음이다”라고 헐뜯었다.
2017년 7월 28일, 북한 독재 정권이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인 소위 ‘화성-14형’을 2차 발사했다. 김정은은 “미국 본토 전역이 우리의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이 뚜렷이 입증됐다”고 주장했다. 북한 도발 1시간 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시까지 전개하지 않은 ‘종말 단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발사대 4기에 대한 배치 지시를 내렸다. 이는 사드 배치의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가 있다며 일반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뒤 사드 배치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15시간 만의 일이다.
북한은 이튿날 대외선전단체인 조선평화옹호전국민족위원회의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때 사드 배치의 재검토를 떠들며 마치 큰일이라도 치를 것처럼 놀아대던 남조선 당국자가 미국 행각 시 상전으로부터 단단히 침을 맞고 사드 배치 강행으로 돌아섰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면서 “친미 굴종의 길로 계속 나간다면 박근혜 역적패당과 같은 비참한 파멸을 면치 못하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북한의 ICBM 발사 도발에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는 2017년 8월 6일, 북한의 석탄과 철광석 등 주요 광물 자원의 수출을 차단하는 내용을 담은 대북제재 결의안 2371호를 가결했다. ‘문재인 청와대’는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식민지 하수인에 불과한 괴뢰들이”
북한은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를 통해 “뒤를 감당하지도 못할 주제넘은 망발을 줴쳐댄(기자 주: 지껄이다) 괴뢰 당국은 가장 참혹하고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민화협은 같은 달 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미국과 그에 추종하는 어중이떠중이들도 우리의 초강력 대응이 두려워 긴장해하고 있는 때에 한갓 식민지 하수인에 불과한 괴뢰들이 더러운 주둥이를 함부로 놀려대며 북데기(짚이나 풀 따위가 함부로 뒤섞여서 엉클어진 뭉텅이) 속의 쥐새끼 소리를 내지르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서 “유엔 결의가 채택되자 괴뢰 청와대 것들은 누구에게 선손(선수)을 떼울세라 쫄딱 나서서 혓바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주제넘은 망발을 줴쳐대고 있다” “필리핀을 행각하고 있는 괴뢰 외교부 장관 강경화 X은 ‘유엔 결의의 성공적 채택에 대해 평가하고 감사한다’고 입 부리를 마구 놀려댔다”고 막말을 늘어놓았다.
8월 8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러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자 북한은 소위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 다음은 당시 북한의 협박 내용이다.
“우리에게는 미국의 그 어떤 군사적 선제 타격도 앞질러 짓부실 수 있는 우리 식의 독특한 선제 타격 방식이 있다. 우리의 핵 및 로켓 기지들에 대한 선제 타격을 운운하는 그 자체가 가소롭기 그지없다. 우리 식의 앞선 선제 타격은 미국의 무모한 선제 타격 기도가 드러나는 그 즉시 서울을 포함한 괴뢰 1·3야전군 지역의 모든 대상을 불바다로 만들고 남반부 전 종심에 대한 동시 타격과 함께 태평양작전 전구의 미제 침략군 발진기지들을 제압하는 전면적인 타격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 식의 앞선 선제 타격에 참가할 모든 타격 수단들도 임의의 시각에 내리는 명령에 따라 정의의 불줄기를 세차게 뿜어낼 대기 상태에 있다.”
2017년 8월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CBM을 완성하고 핵탄두 탑재해 무기화하는 수준”을 북한이 넘지 말아야 할 이른바 ‘금지선(레드라인)’이라고 주장했다. 그 어떤 객관적 근거도 없는 자의적인 규정일 뿐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미국 대통령 같은 소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쉽지 않은 대목이다.
이처럼 문 전 대통령이 ‘레드라인’을 운운하자, 북한 독재 정권은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의 ‘주제넘은 잡소리를 걷어치우라(8월 28일)’라는 글을 통해 “남조선 집권자가 우리의 초강경 공세에 질겁하여 상전(미국)도 감히 내뱉지 못하는 북핵 금지선 타령을 늘어놓은 것은 대세의 흐름도 분간 못 하고 뒷일을 감당해낼 수도 없는 주제넘은 망동에 불과하다”며 “이런 채신머리없는 처사가 어찌 괴뢰 정계를 소란케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남조선 당국이 우리의 자위적 핵 억제력 강화 조치에 대해 그 무슨 ‘금지선’ 따위를 운운하며 이러쿵저러쿵 나발질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자들의 분수없는 망동”이라며 “대세의 흐름도 모르고 미국 상전의 장단에 춤을 추며 우리 혁명무력의 총구 앞에서 함부로 설쳐대다가는 단단히 졸경(모진 고문 또는 형벌)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문재인의 평화 마케팅
2019년 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의 ‘하노이 회동’을 통해 전 세계는 그간 북한이 강조한 ‘비핵화’가 ‘사기’였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뉴시스 |
렉스 틸러슨 당시 미국 국무부 장관은 2017년 12월 12일, “우리는 북한이 대화하고 싶을 때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기꺼이 첫 만남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보리 대북제재에 ‘돈줄’이 막힌 김정은은 못 이기는 척 대화 국면으로 전환했다.
2018년 1월 1일, 김정은은 그해 2월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 “대표단 파견을 포함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른바 본격적인 ‘위장 평화 공세’의 시작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같은 달 3일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은 한반도의 평화를 알리는 나팔이 될 것”이라고 선전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대적인 ‘평화 마케팅’을 전개했다.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김정은의 비핵화 사기극은 크게 ▲정의용의 김정은 면담(2018년 3월 5일) ▲정의용의 ‘김정은 비핵화 의지’ 주장(2018년 3월 6일) ▲정의용이 트럼프와 김정은 만남 중개(2018년 3월 9일) ▲문재인과 김정은의 판문점 회동(2018년 4월 27일) ▲트럼프와 김정은의 싱가포르 회동(2018년 6월 12일) ▲문재인의 평양 방문(2018년 9월 18~20일) ▲트럼프와 김정은의 하노이 회동(2019년 2월 27~28일) 순으로 진행됐다.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
하노이 회동을 통해 자신의 ‘비핵화 사기극’이 탄로 나자 북한의 김정은은 다시 도발을 했다. 2019년 5월 4일, 북한 독재 정권은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 2발과 300mm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18개월 만에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모든 발사’를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와 “남과 북은 지상·해상·공중 등 모든 공간에서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 행위를 중지한다”는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었다. 북한은 5월 9일에도 KN-23 2발을 쐈다. 이 역시 9·19군사합의 위반이다.
북한은 대남 막말 폭탄 투하도 재개했다. 김정은은 2019년 7월 25일, 우리 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 도입과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문제 삼으면서 KN-23 발사 도발을 직접 지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문 대통령을 지목하며 “남조선 당국자(문재인)가 사태 발전 전망의 위험성을 제때에 깨닫고 최신 무기 반입이나 군사연습과 같은 자멸적 행위를 중단하고, 오늘의 평양발 경고를 무시해버리는 실수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협박했다.
8월 10일에는 신형 전술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문재인 청와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정의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관계장관 화상회의를 개최했다. 이와 관련, 북한은 다음 날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 ‘권정근’ 명의의 담화로 ‘문재인 청와대’를 향해 “겁먹은 개”라고 비난했다.
“바보는 클수록 더 큰 바보가 된다고 하였는데 바로 남조선 당국자들을 가리켜 하는 말이다. (중략) 똥을 꼿꼿하게 싸서 꽃 보자기로 감싼다고 하여 악취가 안 날 것 같은가. (중략) 지난번에 진행된 우리 군대의 위력시위사격을 놓고 사거리 하나 제대로 판정 못 해 쩔쩔매어, 만 사람의 웃음거리가 된 데서 교훈을 찾을 대신 저들이 삐칠 일도 아닌데 쫄딱 나서서 새벽잠까지 설쳐대며 허우적거리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 청와대의 이러한 작태가 남조선 국민의 눈에는 안보를 제대로 챙기려는 주인으로 비칠지는 몰라도 우리 눈에는 겁먹은 개가 더 요란스럽게 짖어대는 것 이상으로 보이지 않는다.”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
4일 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임기 내에 비핵화와 평화 체제를 확고히 하고 그 위에 평화경제를 시작해 통일로 나가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남조선 당국자의 말대로라면 저들이 대화 분위기를 유지하고 북남협력을 통한 평화경제를 건설하며 조선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소리인데 삶은 소대가리도 앙천대소(仰天大笑·하늘을 보며 큰 소리로 웃는다)할 노릇이다. (중략) 정말 보기 드물게 뻔뻔스러운 사람이다. (중략) 남조선 국민을 향하여 구겨진 체면을 세워보려고 엮어댄 말일지라도 바로 곁에서 우리가 듣고 있는데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런 말을 함부로 뇌까리는가 하는 것이다. 아래 사람들이 써준 것을 그대로 졸졸 내리읽는 남조선 당국자가 웃겨도 세게 웃기는 사람인 것만은 분명하다. 북쪽에서 사냥총 소리만 나도 똥줄을 갈기는 주제에 애써 의연함을 연출하며 북조선이 핵이 아닌 경제와 번영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역설하는 모습을 보면 겁에 잔뜩 질린 것이 역력하다.”
北, 문재인 정부 역할 전면 부정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재자’ ‘촉진자’ 행세를 하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대북제재 완화, 해제를 주장하고 다니고 ‘종전선언’ 등을 운운하는 사이 북한은 핵무장을 강화하고 각종 미사일을 완비했다. 사진=뉴시스 |
“미국 대통령(트럼프)이 워싱턴에 기어간 청와대 관계자(정의용)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국무위원장(김정은)에게 잊지 말고 전달해달라고 부탁한 내용이라고 하면서 남조선 당국이 대긴급통지문으로 그 소식을 알려왔는데, 아마도 남조선 당국은 조미(미북) 수뇌들 사이에 특별한 연락통로가 따로 있다는 것을 아직 모르는 것 같다.
남조선 당국이 숨 가쁘게 흥분에 겨워 온몸을 떨며 대긴급통지문으로 알려온 미국 대통령의 생일 축하 인사라는 것을 우리는 미국 대통령의 친서로 직접 전달받은 상태이다. (중략) 남조선 당국은 이런 마당에 우리가 무슨 생일 축하 인사나 전달받았다고 하여 누구처럼 감지덕지해하며 대화에 복귀할 것이라는 허망한 꿈을 꾸지 말고 끼어들었다가 본전도 못 챙기는 바보 신세가 되지 않으려거든 자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겁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
북한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은 2020년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과 막말, 우리 국민을 향한 협박을 쏟아냈다. 사진=뉴시스 |
“우리는 군사훈련을 해야 하고 너희는 하면 안 된다는 논리에 귀착된 청와대의 비논리적이고 저능한 사고에 ‘강한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은 바로 우리이다. 이 말에 기분이 몹시 상하겠지만, 우리 보기에는 사실 청와대의 행태가 세 살 난 아이들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다. (중략) 정말 유감스럽고 실망스럽지만 대통령(문재인)의 직접적인 입장 표명이 아닌 것을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 것이다. 어떻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 하는 짓거리 하나하나가 다 그렇게도 구체적이고 완벽하게 바보스러울까. 참으로 미안한 비유이지만 겁을 먹은 개가 더 요란하게 짖는다고 했다. 딱 누구처럼….”
김여정은 2020년 6월 4일, 북한 독재 정권을 비판하는 국내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를 “반공화국 망동”이라고 강변하면서 ‘스스로 화를 청하지 말라’는 글을 내놨다. 김여정은 해당 글에서 “사람값에도 들지 못하는 쓰레기들이 함부로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며 ‘핵 문제’를 걸고 무엄하게 놀아댄 것”이라며 “태 묻은 조국을 배반한 들짐승보다 못한 인간 추물들이 사람 흉내를 내보자고 기껏 해본다는 짓이 저런 짓이니 구린내 나는 입 건사를 못하고 짖어대는 것들을 두고 똥개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똥개들은 똥개들이고 그것들이 기어 다니며 몹쓸 짓만 하니, 이제는 그 주인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때”라며 문재인 정부를 협박했다.
“가장 부적절한 시기를 골라,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핵 문제’를 걸고 들면서 우리에 대한 비방·중상을 거리낌이 없이 해댄 똥개, 쓰레기들의 짓거리에 대한 뒤 감당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남조선 당국자들에게 묻고 싶다. 나는 원래 못된 짓을 하는 놈보다 그것을 못 본 척하거나 부추기는 놈이 더 밉더라. (중략) 분명히 말해두지만, 또 무슨 변명이나 늘어놓으며 이대로 그냥 간다면 그 대가를 남조선 당국이 혹독하게 치르는 수밖에 없다. 응분의 조처를 따라 세우지 못한다면 그것이 금강산 관광 폐지에 이어 쓸모없이 버림받고 있는 개성공업지구의 완전 철거가 될지, 있어야 시끄럽기밖에 더하지 않은 북남공동연락사무소 폐쇄가 될지, 있으나 마나 한 북남 군사 합의 파기가 될지 하여튼 단단히 각오는 해두어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심지어 북한 평양 소재 식당 ‘옥류관’ 주방장 오수봉에게 “우리의 이름난 국수를 처먹을 때는 큰일이나 할 것처럼 요사를 떨더니 지금까지 한 일이 전혀 없다”는 핀잔까지 들었다. 사진=뉴시스 |
“인간쓰레기 ‘탈북자’ 놈들을 내몰아 우리의 최고 존엄(김정은)을 악랄하게 중상 모독한 남조선 당국자들의 망동 짓으로 하여 우리 인민이 받은 상처는 백 년이 가고 천 년이 가도 잊을 수 없고 아물 것 같지 않다. 이제 당장에라도 달려나가 그 더러운 똥개 무리와 그것들의 망나니짓을 묵인하며 한짝이 되어 돌아친 자들을 몽땅 잡아다가 우리 주방의 구이로에 처넣고 싶은 심정이다.
평양에 와서 우리의 이름난 옥류관 국수를 처먹을 때는 그 무슨 큰일이나 칠 것처럼 요사를 떨고 돌아가서는 지금까지 전혀 한 일도 없는 주제에 오늘은 또 우리의 심장에 대못을 박았으니 이를 어찌 용서할 수 있단 말인가.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옥류관의 모든 종업원이 독사는 열백 번 허물을 벗어도 역시 독사라고, 신의도 양심도 없는 쓸개 빠진 자들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무자비한 철추를 내려 그 값을 톡톡히 받아내야 한다며 모두가 치를 떨고 격노해하고 있다.
북남 사이에 적대 관계가 아무리 뿌리 깊고 동족에 대한 적의가 골수에 차 있다고 해도 어느 정도이지 어떻게 우리 인민의 목숨과도 같은 최고 존엄을 마구 헐뜯는 데 대해 그대로 방치해두고도 그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없는 듯 이 뻔뻔스럽게 놀아댈 수 있단 말인가.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천벌을 받을 대역죄를 저지르고도 안하무인격으로 놀아대는 남조선 당국자들이 어떤 파국적인 후과를 초래하였는가를 뼈아프게 느끼게 가장 혹독하고 몸서리치는 징벌을 안겨야 한다.”
“확실하게 남조선 것들과 결별할 때”
북한 독재 정권은 2020년 6월 16일, 우리 국민 세금으로 짓고 운영하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사진=뉴시스 |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00년 6월 당시 ‘김대중-김정일 회담’ 때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착용한 넥타이를 빌려 매고 찍은 이른바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 행사 영상 축사에서 북한을 향해 “대화의 문을 닫지 말 것을 요청한다”고 했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을 특사로 보내겠다고 했다. 북한 독재 정권은 이를 거절하고, 6월 16일 오후 3시쯤 우리 국민 세금으로 만든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는 중대 도발을 저질렀다.
이 같은 김여정의 대남 협박과 연락사무소 폭파 도발에 대해 ‘문재인 청와대’는 6월 17일, “북측의 사리분별 못 하는 언행을 우리로선 더는 감내하지 않을 것을 경고한다” “최근 북측의 일련의 언행은 북측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 결과는 전적으로 북측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도발 행태를 감안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에 불과하지만, 그나마 이 정도가 ‘문재인 5년’ 동안 내놓은 대북 입장 중 가장 강경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어린애같이 희망에 부푼 소리만 토사”
이에 김여정은 같은 날 다시 등장해 “철면피한 감언이설을 듣자니 역스럽다”는 ‘담화’를 내놨다. 김여정은 먼저 문 전 대통령의 ‘영상 축사’를 문제 삼았다. 그는 “북남 관계가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남조선 당국자(문재인)가 드디어 침묵을 깼다”면서 “2000년 6·15 공동선언 서명 때 남측 당국자(김대중)가 착용하였던 넥타이까지 빌려 매고 2018년 판문점 선언(문재인-김정은) 때 사용하였던 연탁 앞에 나서서 상징성과 의미는 언제나와 같이 애써 부여하느라 했다는데 그 내용을 들어보면 새삼 혐오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어서 “한마디로 맹물 먹고 속이 얹힌 소리 같은 철면피하고 뻔뻔스러운 내용만 구구하게 늘어놓았다” “자기변명과 책임회피, 뿌리 깊은 사대주의로 점철된 남조선 당국자의 연설을 듣자니 저도 모르게 속이 메슥메슥해지는 것을 느꼈다”고 조롱했다. 다음은 당시 김여정의 ‘문재인 비난’ 중 일부만 정리한 것이다.
“특유의 어법과 화법으로 ‘멋쟁이’ 시늉을 해보느라 따라 읽는 글줄 표현들을 다듬는데 품 꽤나 넣은 것 같은데 현 사태의 본질을 도대체 알고나 있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중략) 짐승도 한번 빠진 함정에는 다시 빠지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런데 제 손으로 제 눈을 찌르는 미련한 주문을 한두 번도 아니고 연설 때마다 꼭꼭 제정신 없이 외워대는 것을 보면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는 사람이 정신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중략) 항상 연단이나 촬영기, 마이크 앞에만 나서면 마치 어린애같이 천진하고 희망에 부푼 꿈같은 소리만 토사하고 온갖 잘난 척, 정의로운 척, 원칙적인 척하며 평화의 사도처럼 채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가니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 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입 건사 잘못하면 ‘서울 불바다’”
2016년 당시 북한이 대남 위협용으로 제작한 〈서울 불바다〉 영상.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당시 북한은 두 차례 ‘서울 불바다’ 운운하며 우리 국민 목숨을 위협했다. 사진=뉴시스 |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 북남합의를 놓고서는 북침전쟁 연습을 포함한 온갖 적대행위를 공공연히 감행하면서 그것을 지금껏 체계적으로 위반하고 파기해온 남측이 입이 열 개라도 합의위반에 대해 떠올릴 자격조차 없게 되었다. 남조선 청와대는 이제 무슨 더 큰 화를 당하고 싶어 그따위 소리가 망탕 튀어나오도록 내버려 두는지 실로 의아스럽다. 입 건사를 제대로 못 하는 데서는 남조선 국방부도 짝지지 않는다. 누가 어쩌지도 않는데 겁먹은 똥개마냥 짖어대며 입만 벌리면 추적감시요, 확고한 대비태세요, 강력한 대응이요 뭐요 하는 과시성, 허세 부리기에 급급하면서 상대를 자극하고 대결적인 분위기를 야기시키는 언행을 끊지 못하고 있다. 말과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게 되어 있다.
입 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여 이제는 삭막하게 잊혀가던 ‘서울 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 수도 있겠는데 그 뒤 감당을 할 준비는 되어 있어야 하리라고 본다. 개성공업지구에서 울린 붕괴의 폭음이 북남 관계의 총파산을 예고하는 전주곡으로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입 부리를 함부로 놀리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들”
2021년 1월 10일, 북한이 노동당 대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심야 열병식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우리 군 당국 발표에 대해 김여정은 같은 달 12일, “우리가 그 누구를 겨냥하여 군사연습을 한 것도 아니고 그 무엇을 날려 보내려는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목을 길게 빼들고 남의 집안 동정을 살피느라 노력하는가”라며 “세상 사람 웃길 짓만 골라 하는데 세계적으로 채신머리 골라 할 줄 모르는 데서는 둘째로 가라면 섭섭해할 특등 머저리들”이라고 비난했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3월 한미 연례 기동훈련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대체·축소했다. 한미훈련에 반발하는 북한 독재 정권의 눈치를 본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김여정은 3월 16일, ‘3년 전의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다’란 글을 통해 훈련 자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며 문재인 정부를 “태생적 바보” “판별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떼떼(말 더듬는 이를 조롱하는 표현)”라고 비난했다.
“참으로 유치하고 철면피하며 어리석은 수작이 아닐 수 없다. 태생적인 바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늘 좌고우면하면서 살다 나니 판별능력마저 완전히 상실한 떼떼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지 어쨌든 다시 보게 된다. 우리는 지금까지 동족을 겨냥한 합동 군사 연습 자체를 반대하였지 연습의 규모나 형식에 대하여 논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중략) 남조선 당국은 또다시 온 민족이 지켜보는 앞에서 ‘따뜻한 3월’이 아니라 ‘전쟁의 3월’ ‘위기의 3월’을 선택하였다. (중략) 우리를 적으로 대하는 남조선 당국과는 앞으로 그 어떤 협력이나 교류도 필요 없으므로 금강산국제관광국을 비롯한 관련기구들도 없애버리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중대 조치들은 이미 우리 최고수뇌부에 보고드린 상태에 있다. 우리는 앞으로 남조선 당국의 태도와 행동을 주시할 것이며 감히 더더욱 도발적으로 나온다면 북남군사분야합의서도 씨원스럽게 파기해버리는 특단의 대책까지 예견하고 있다. 행동에는 언제나 결과가 따르는 법이다. (중략) 남조선 당국이 앞으로 상전의 지시대로 무엇을 어떻게 하든지 그처럼 바라는 3년 전의 따뜻한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문재인은 미국산 앵무새… 비루한 꼴 역겨워”
북한 김여정은 또 같은 달 31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도발에 우려를 표한 문재인 당시 대통령의 5일 전 ‘서해수호의 날’ 기념사를 비난했다. 김여정은 “나는 분계선 너머 남녘 땅에서 울려나오는 잡다한 소리를 접할 때마다 저도 모르게 아연해짐을 금할 수 없다. 특히 남조선 집권자(문재인)가 사람들 앞에 나서서 직접 마이크를 잡고 우리에 대해 뭐라고 할 때가 더욱 그렇다”며 다음과 같이 비난했다.
“지난 26일 그 무슨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이라는 데 나타나 남조선 집권자가 한 기념사는 또다시 우리 사람들을 놀래웠다. (중략) 그 철면피함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초보적인 논리도, 체면도 상실한 것이다. 이처럼 비논리적이고 후안무치한 행태는 우리의 자위권을 유엔결의 위반이니, 국제사회에 대한 위협이니 하고 걸고 드는 미국의 강도 같은 주장을 덜함도 더함도 없이 신통하게 빼닮은 꼴이다. 미국산 앵무새라고 ‘칭찬’해주어도 노여울 것은 없을 것이다. 자가당착이라고 해야 할까, 자승자박이라고 해야 할까. 틈틈이 세상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좀 돌아보는 것이 어떤가 싶다.”
2021년 5월 22일, 미국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직후 문재인 당시 대통령은 “기쁜 마음으로 한미 미사일 지침 종료 사실을 전한다”고 밝혔다. 한미 미사일 지침은 1979년부터 우리의 미사일 최장 사거리, 탄두 중량을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종의 ‘규제’였다. 이에 대해 북한은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일을 저질러놓고는 죄의식에 싸여 이쪽저쪽의 반응이 어떠한지 촉각을 세우고 엿보고 있는 그 비루한 꼴이 실로 역겹다”고 비난했다.
“김여정이 문재인의 상왕이냐?”
이게 바로 대통령직을 내놓으면서 문재인 정권이 그토록 자랑했던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가 북한 독재 정권으로부터 받은 취급이다. 반국가단체 수괴의 여동생인 김여정의 불호령이 떨어지자 국민 기본권 침해 등을 이유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반대한 이른바 ‘대북전단금지법’을 뚝딱 만들어내고, 한미연합훈련에 반발하자 규모를 축소했다. 이런 까닭에 당시 야당은 “김여정이 문재인 정권의 상왕이냐?”라고 꼬집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북한이 갖은 막말과 조롱, 비난을 하는 것은 물론 우리 국민의 목숨을 빼앗겠다고 협박할 때도 거의 ‘침묵’으로 일관했으면서, 자신을 가리켜 “북조선의 개”라고 비난한 우리 국민은 ‘모욕죄’로 고소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2017년 대선 당시 “대통령이 됐을 때 승복할 수 없는 비판, 비난을 받아도 참겠다(2017년 2월 9일)”고 밝힌 문 전 대통령은 대리인을 통해 자신을 비난한 국민을 고소했다. 그래 놓고서는 2020년 8월에는 “정부를 비난하거나 대통령을 모욕하는 정도는 표현의 범주로 허용해도 된다”며 “대통령을 욕해서 기분이 풀리면 그것도 좋은 일”이라고 앞뒤가 다른 언행을 보였다. 이처럼 현직 대통령이 재임 중 일반 국민을 모욕죄로 고소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야말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든 셈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