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단숨에 고도 4.5km 도달..좌우 보조 비행기도 '국산'
이륙에서 착륙까지 '33분 기록' 분석
1만5000피트, 조정·유사시 대응 용이
FA50 안전-예비·T50 사진 추적기 임무
첫비행 안준현 소령 "편안한 비행했다
남은 2000회 시험비행 안전 완료" 밝혀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최초비행에 성공함으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8번째 초음속전투기 개발국 진입을 목전에 두게 됐다. 정부와 개발업체는 향후 2000회 가량의 추가 비행시험을 통해 비행영역을 확장하고 각종 성능 확인과 공대공 무장 적합성 등을 확증한 뒤 오는 2026년 체계개발을 종료한다는 구상이다.
20일 방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날 오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가 자리한 경남 사천 인근 공군 제3훈련비행단 활주로에서 이륙한 KF-21 시제기는 최대 비행고도 1만5000피트(4500m)까지 도달했다. KF-21이 이날 기록한 최대 비행고도는 개발단계 항공기의 최초비행에 가장 적합한 고도다. 한 항공전문가는 “첫 시험비행에 나서는 항공기의 경우 무엇보다 안정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1만5000피트는 항공역학적 조종이나 유사시 대응이 용이한 고도”라고 말했다. KF-21이 마하 1.8(시속 2200㎞)의 초음속 비행이 가능하지만 시속 430㎞로 비행하고, 랜딩기어를 접지 않은 채 비행한 것도 만약의 상황을 대비한 첫 시험비행이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KF-21 최초비행에 역시 국내 개발한 경공격기 FA-50과 고등훈련기 T-50이 추적기(체이스·Chase) 역할을 맡아 함께 했다는 점도 한층 더 의미를 더하는 대목이다. 전날 비행에는 FA-50 2대와 T-50 1대도 나섰는데 FA-50은 안전추적기와 예비추적기, 그리고 T-50은 사진추적기 임무를 수행했다. 안전추적기와 예비추적기는 KF-21의 비행능력과 하중, 무장, 항전장비 등 목적에 따라 설치한 각각의 계측장비와 지상 임무통제실(MCR)을 중계하며 성능 점검과 통제를 지원했다. 정부와 업체 관계자들은 지상에서 실시간으로 이 같은 과정을 지켜봤다고 한다. T-50은 역사적인 KF-21의 첫 비행 순간을 기록으로 담았다.
이와 함께 KF-21 최초비행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안준현(공사 54기) 공군 소령은 긴장도 컸지만 창공으로 떠오른 순간부터는 편안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형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의 공군 제52시험평가전대 시험비행조종사인 안 소령은 “내색은 안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속의 부담이 컸다”며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터는 편안하고 순조롭게 정해진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밝혔다고 방위사업청이 20일 전했다. 이어 “착륙 후 너무도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다”며 “KF-21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최종평가까지) 2000여회 시험비행을 안전하게 완료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 소령은 공사 54기로 임관해 F-4E 비행대대와 KT-1 기본비행과정 교관 등으로 근무했으며 지난 2016년 개발시험비행조종사 자격을 획득한 뒤 중고도무인기 개발과 국산 경공격기 FA-50 공대지 무장 확장, 전술용입문기 구매시험 등 다양한 시험평가를 수행했다. 그는 공군과 KAI가 각각 2명씩 선발한 총 4명의 KF-X 시험비행조종사 초도요원으로 선발된데 이어 이번에 역사적인 KF-21 최초비행 조종사로 최종 발탁됐다.
말 그대로 아무도 타보지 않았고 안전조차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항공기에 탑승해야하는 시험비행조종사 선발요건은 간단치 않다. 우선 해당 교육과정을 수료한 조종사 가운데 총 비행시간과 시험평가 경력, 근무평정, 어학, 지휘추천 등을 고려해 선발된다. 특히 KF-21처럼 개발단계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X-1’ 자격을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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