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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와리히 발코니 나온 순간… 美, ‘칼날 6개’ 닌자 미사일 쐈다

감투봉 2022. 8. 2. 14:57

알자와리히 발코니 나온 순간… 美, ‘칼날 6개’ 닌자 미사일 쐈다

입력 2022.08.02 14:14
2001년 11월 빈 라덴과 함께 한 언론과 인터뷰하는 아이만 알자와히리(오른쪽)./로이터 뉴스1

미국이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71)를 사살할 때 소위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인 ‘R9X’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프랑스 AFP통신은 1일 기사에서 “알자와히리가 사살된 카불 안가 사진을 보면 폭발 흔적이 없는데다, 미국 당국자들은 (가족 등) 다른 사람은 다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다”면서 “미국이 다시 한 번 R9X 미사일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사살된 알카에다의 수괴 아이만 알자와히리./ AFP 연합뉴스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개발된 미사일로, 폭격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개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R9X는 미사일 안에 폭약이 든 탄두는 없는 대신, 표적에 명중하기 직전에 6개의 칼날이 펼쳐지도록 설계돼 있다. 이 때문에 이 미사일은 ‘닌자 폭탄’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군이 지난 2017년 알카에다의 2인자였던 아부 알마스리를 제거할 때도 R9X 미사일을 사용해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공개된 알마스리 탑승 차량의 잔해 사진을 보면, 차량의 내부에는 물리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차량 외부 앞면과 뒷부분은 멀쩡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이번 폭격 역시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됐다는 것이 통신의 분석이다.

 
헬파이어 R9X 미사일의 동체에서 접혀 있던 6개의 칼날이 충격 수 초 전에 펼쳐지는 것을 묘사한 그림
처참하게 찢겨진 차량 - '닌자 폭탄'으로 불리는 미군의 '헬파이어 R9X'가 차량의 지붕을 난도질하며 뚫고 들어간 모습. 헬파이어 R9X는 목표물에 도달하기 수초 전에 옆구리에서 6개 칼날이 튀어나오며 표적을 제거한다./트위터

또한 알자와히리가 사망했을 당시 상황도 전해졌다. 외신 보도들에 따르면, 미 정보기관은 올해 초 카불에서 알자와히리를 추적했다. 또 미 정보당국은 올해 4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카불 시내 중심가의 안가에 있는 알자와히리의 행적에 대해 보고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군은 가족이나 주변인, 행인 등 민간인의 피해가 없도록 작전을 진행하기 위해 기회를 살폈다. 이후 1주일 전 바이든 대통령의 최종 ‘정밀 타격’ 재가를 받은 뒤 기회를 노렸다고 한다. 이에 미군과 중앙정보국(CIA)은 미국 시간으로 30일 밤 알자와히리가 안가의 발코니에서 혼자 있을 때를 노렸다. 한 미국 당국자는 기자들에게 “알자와히리가 은신처의 발코니에 나와 있을 때 드론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