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사진 띄운 삼성, 무슨 사연이?
“우리는 영국 국민들과 함께 비통한 마음으로 여왕 폐하의 서거를 애도합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현지 시각)부터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인터넷 홈페이지 첫 화면<사진>을 검은색으로 바꾼 채 여왕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성명을 내보내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단지 영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을 넘어서 여왕을 비롯한 영국 왕실과 수십년간 각별한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삼성전자가 영국 윈야드에 가전 공장을 세웠을 때, 도시 일대가 떠들썩해지는 일이 있었다. 평생 한 번 보기도 어려운 엘리자베스 여왕이 직접 삼성 공장 준공식에 참석했기 때문이다. 당시 여왕은 고(故) 이건희 회장과 함께 자리를 하며 “삼성의 투자로 이 지역이 첨단 산업 기지로 부상할 것을 기대한다”는 축사를 남겼다.
◇ 준공식에서 직접 축사한 인연, 英왕실엔 TV·세탁기 공급도
삼성전자는 또 2006년부터 TV·오디오, 냉장고 등 각종 가전을 영국 왕실에 공급해왔다. 품질을 인정받아 2012년 영국 왕실로부터 TV·오디오 분야 ‘퀸 로열 워런트(Queen Royal Warrant)’라는 최고 인증과 함께 왕실 문장(紋章)과 배지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생활가전 분야에서도 세계 첫 ‘퀸 로열 워런트’ 인증을 추가로 받았다. 영국 왕실은 최소 5년 이상 왕실에 제품·서비스를 공급한 업체들을 평가해 ‘로열 워런트’ 인증을 주는데, 최고 등급인 ‘퀸’과 ‘듀크 오브 에든버러’, ‘프린스 오브 웨일즈’ 세 등급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도 영국 왕실에 TV·오디오뿐 아니라 냉장고, 세탁기, 식기세척기, 에어드레서 등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국 왕실로부터 최고 권위 인증을 받으면서, 영국을 비롯한 유럽 소비자들로부터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됐다”고 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영국에서 TV,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가전 분야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측은 “여왕의 국장이 치러지는 19일까지를 애도 기간으로 정해 대외 마케팅 활동을 최소화하고, 국장 당일엔 현지 매장과 서비스센터도 닫고 추모에 동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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