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靑, 얼굴 성형시술용 마취크림 구입

감투봉 2016. 11. 24. 09:42
‘제2 프로포폴’ 전신 마취제와 고령층용 수면제도 다량 구입


 청와대가 2014년 이후 얼굴 성형에 쓰이는 국소 마취제를 비롯해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리는 전신 마취제 등을 다량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 취재팀이 23일 청와대가 2014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구입한 의약품 전 품목(323종 23만4044개·건강보험심사평가원 데이터)을 의료 전문가들과 함께 분석한 결과다.

 청와대는 2014년 6월 보톡스나 필러, 레이저 시술을 하기 전에 사용되는 ‘엠라5%크림’(개당 5g) 5개를 구입했다. 이 크림은 대다수 성형외과에서 성형 시술에 사용하는 것으로 주삿바늘, 레이저 시술로 발생하는 통증을 막기 위해 얼굴 전면에 바르는 제품이다.

 청와대는 또 전신 마취제인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개당 10mL)를 2014년 11월과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30개나 구매했다. 의료계에서 이 약품은 ‘제2의 프로포폴’로 불린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이 약품은 성형 시술 전 마취할 때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또 ‘수면제’인 ‘서카딘서방정’(개당 2mg)도 지난해 11, 12월 무려 600개나 청와대로 반입됐다. 이 약품은 수면의 질이 저하된 55세 이상의 불면증 환자 치료제로 쓰인다. 수면제가 청와대 내 누구에게 사용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밖에 청와대는 △전립샘비대증 치료제이자 탈모 방지 약품인 ‘프로스카’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팔팔정’ 등도 다량 구입했다.

 청와대 측은 “에토미데이트리푸로주는 프로포폴 성분도 아니고 응급 상황에 대비해 의무실장이 늘 휴대하는 필수 약품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