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최순실, 朴 대통령 앞서 "최경환이..." 비서실장도 하대

감투봉 2017. 1. 19. 07:09

최순실, 朴 대통령 앞서 "최경환이..." 비서실장도 하대

TV조선 화면캡쳐
지난 2012년 대선을 전후해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최순실씨가 사적으로 나눈 대화 녹취록을 TV조선이 18일 단독 보도했다.

녹취에 따르면 최씨는 대선 직전, 당시 후보 비서실장이었던 최경환 의원에 대해 “최경환이…”라며 아랫사람에게나 쓸 법한 말투를 썼다. 박 대통령도 최 의원에 대해 "너무 입이 싸다. 밖에 나가 적을 만들고 돌아다닌다"고 맞장구 치기도 한다. 또 최씨는 박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이나 취임식 연설문 초안을 박 대통령과 함께 논의하면서 문구를 일일이 지적하기도 했다. 이 녹취록은 검찰이 압수한 정 전 비서관의 녹음 파일에 포함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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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전 최순실씨와 각종 사안을 논의한 상황을 담은 정호성 전 비서관의 녹취록을 TV조선이 추가로 입수했습니다. 최씨는 친박 핵심인 최경환 의원을 마치 아랫사람인양 이름만 부르며 대통령과 함께 흉을 보기도 합니다. 취임 후에도 정 전 비서관이 최씨와 2년간 연락한 건수는 하루 3번꼴로 2000번이 넘었습니다.

홍연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정호성 전 비서관의 2012년 12월 9일 녹취파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 최순실씨의 대화가 담겨 있습니다.

최순실씨가 "최경환이 (과거엔) 그 정도는 알아서 했다"고 하자, 박 대통령은 "최경환은 너무 입이 싸다", "밖에 나가 적을 만들고 돌아다닌다"고 말합니다.

최경환 의원은 당시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이었는데, 최씨가 아랫사람 이야기 하듯 말한 겁니다.

최씨는 또 박 대통령과 정 전 비서관을 앞에 두고 회의를 주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최씨가 대선후보 수락연설 초안을 보고 "헌법 가치는 고루하다"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바로 "맞다"고 수긍합니다.

대통령 취임사 때도 최씨는 "문화만의 중요한 가치"를 강조했는데, 이는 취임사에 반영됩니다.

대통령 취임사
새 정부에서는 우리 정신문화의 가치를 높이고, 사회 곳곳에 문화의 가치가 스며들게 하여..."

정호성 전 비서관은 오늘 열린 두번째 공판에서, 최씨에게 청와대 문건을 넘긴 비밀 누설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정 전 비서관이 2013년부터 2년 동안 최씨와 통화하고, 문자를 주고 받은 기록만 2092차례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TV조선 홍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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