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1.25 14:32
박영수(65) 특별검사팀의 소환에 6차례 거부하다, 체포영장을 받고 강제 소환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취재진을 향해 갑작스레 “억울하다”고 고함을 쳐 취재진과 주변 사람들을 당황케 만들었다.
업무방해 혐의로 체포된 최씨는 이날 오전 11시 16분쯤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검사무실에 도착한 최씨는 기자들을 향해 “여기는 더 이상 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어린애와 손자까지 멸망시키겠다고 그러고 이 땅에서 죄를 짓고 살겠다고…. 자유민주주의 특검이 아닙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 공동책임을 밝히라고 자백을 강요하고 있어요. 이것은 너무 억울해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최씨는 엘리베이터에 탈 때까지도 “우리 애들까지 다 어린 손자까지 이렇게 하는 것은”이라고 소리쳤다.
최씨는 평소 헌법재판소나 법정에 출석할 때 얼굴을 마스크로 가리고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은 마스크도 쓰지 않고 얼굴을 든 채 작심한 듯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해 귀국해 검찰에 소환될 때 고개를 숙이며 "죽을 죄를 지었다"고 울먹이던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최씨가 작정한 듯 발언을 쏟아내자 현장에 있던 100여명의 취재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곁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던 특검 사무실 청소 아주머니도 최씨의 고함에 놀란 듯 "염병하네"라고 3번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최씨는 그동안 재판을 위해 법정에 출석할때는 TV 카메라가 있는 동안에는 고개를 숙이고 조용히 있다가도 카메라가 퇴장한 뒤에는 고개를 들고 자기 입장을 똑바로 진술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