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용산 전쟁기념관, 외국 관광객 명소 1위로
입력 : 2017.06.10 03:01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연간 외국인 관람객 20만 명… 32개국서 유물 4270점 기증
호주 탱크부대 장교 출신 존 프레이저(84)씨는 아내(80), 아들(50)과 함께 7일 오후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프레이저씨 가족은 호주에서 알래스카까지 76일간 크루즈 여행 중으로 이날 오전 6시쯤 인천항에 도착했다. 관광객들이 한국에 머무는 시간은 이날 단 하루. 프레이저씨는 비무장지대(DMZ)나 경복궁 등 다른 명소를 찾지 않고 전쟁기념관에서만 반나절을 보냈다. 3시간 동안 기념관 내부에 있는 6·25전쟁실과 외부 유엔군 전사자명비를 둘러봤다. 프레이저씨는 "목숨 바쳐 싸운 호주군과 UN군에 경의를 표하려고 전쟁기념관에 왔다"며 "입구를 가득 채운 전사자 이름을 보면서 한국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10일 개관 23주년을 맞은 전쟁기념관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에게 인기다. 2015년 세계 최대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뽑은 대한민국 명소 1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아시아 랜드마크 톱(top) 25'에 대한민국 최초로 경복궁(20위)과 함께 선정(25위)됐다.
10일 개관 23주년을 맞은 전쟁기념관이 한국을 찾은 외국 관광객에게 인기다. 2015년 세계 최대 여행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가 뽑은 대한민국 명소 1위에 올랐다. 작년에는 '아시아 랜드마크 톱(top) 25'에 대한민국 최초로 경복궁(20위)과 함께 선정(25위)됐다.
전쟁기념관 연간 관람객 200만명 중 외국인은 10%가량으로 추산된다. 6·25 참전국(16개국)과 의료 지원국(5개국)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에서 온 관광객들도 많다. 전쟁기념관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의 경우 6·25 때 미국을 상대로 대등하게 맞서 싸웠다고 으스대는 부류와 6·25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싶다는 부류로 나뉜다"고 했다. 해설사 김삼곤(70)씨는 "빈센트 브룩스 주한 미군사령관은 태평양 육군사령관으로 재직하던 2016년 한국에 왔을 때 전쟁기념관을 약 2시간 동안 관람했다"며 "영상 자료에서 애국가가 나오자 따라 부르더라"고 했다.
지난달엔 에티오피아 6·25 참전 용사 일마 벨라처(85)씨가 전쟁기념관을 방문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황실 근위대 출신으로 구성된 '강뉴부대'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64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벨라처씨는 가슴 속에서 사진 5장을 꺼내 이영계 전쟁기념관장에게 전달했다. 60여년 전 에티오피아에서 강뉴부대 6·25 출정식을 할 때 당시 셀라시에 황제에게 보고하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이었다. 벨라처씨는 "앞으로 전쟁기념관에 전시돼 에티오피아도 한국의 혈맹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쟁기념관에는 이처럼 외국인이 기증한 유물도 전시되고 있다. 현재까지 32개국 242명이 무기나 장비·의복·문서·사진 등 유물 4270점을 전달했다.
미국인 게일 펠키(56)씨는 2012년 사진 10 19장을 기증했다. 그의 아버지인 폴 굴드 슐레징거(1930~2009)씨가 미 육군 사진병으로 6·25 참전했을 때 촬영한 사진이었다. 슐레징거씨는 전쟁이 끝날 무렵 대구에서 김명숙씨를 만나 결혼, 미국에서 딸 게일을 낳았다. 게일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한국전 참전과 그 전쟁이 맺어준 부모님 인생이 (사진을 통해) 잊히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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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6/09/201706090164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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