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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격 뒤 암흑' 연평도 정전문제 해결됐다

감투봉 2017. 12. 10. 16:35

'北 포격 뒤 암흑' 연평도 정전문제 해결됐다

주영민 기자 입력 2017.12.10. 15:13        


서해5도 연평도가 전국 최초로 정전, 재해, 피폭 등 피해에도 자가발전이 가능한 재생에너지 전력 발전 체계를 구축했다.

박태원 연평도어촌계장은 "이번에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체계를 구축하면서 연평도의 전력 공급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일반가정과 수산시설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만큼 앞으로 서해5도 전역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산물집하장·대피소 등 재생에너지 전력 발전체계 구축
인천 서해5도 연평도 수산물집하장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 시설. (연평도어촌계 제공) 2017.12.10 © News1

(인천=뉴스1) 주영민 기자 = 서해5도 연평도가 전국 최초로 정전, 재해, 피폭 등 피해에도 자가발전이 가능한 재생에너지 전력 발전 체계를 구축했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정전으로 섬 전체가 암흑은 물론 식수공급조차 불가했던 상황이 발생한 지 7년 만에 그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10일 연평도 어촌계에 따르면 어촌계는 최근 수산물집하장과 대피소 등에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한 에너지관리시스템(EMS)을 구축했다.

이는 태양광에서 발전된 전력을 ESS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끊임없이 전력 사용이 가능케 하는 발전 체계다. ESS를 통해 전기를 저장하기 때문에 지진, 정전, 재해, 피폭 등 유사시에도 언제든지 안정적으로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어촌계는 시범적으로 수산물집하장과 대피소, 주택용 전력 시스템 등 7곳에 이 시설을 설치했다. 국내에서 재생에너지와 ESS를 융복합한 전력 발전 시스템을 구축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일 어촌계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인 대명파트너스와 ‘유사 시 지속가능한 전력사용을 위한 연평도 수산물집하장 신재생에너지 사업 협약’에 따라 추진됐으며, ESS의 배터리 전문기업인 메타베스와 오스템 등 공동사업자로 참여했다.

이들은 이번 사업이 시범 사업 명목으로 시행된 만큼 대부분의 공사비용을 직접 부담했다.

그동안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는 생활에 필요한 모든 전기를 디젤발전기에 의존하고 있어 연평도 포격사건 등 비상 상황 시 전력에너지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연평도 포격사건 당시 섬 전체가 정전되면서 외부와의 통신은 물론 식수 공급도 이뤄지지 않아 포격 당일 주민들은 암흑 속에서 물도 마시지 못한 채 추위에 떨어야 했다. 물이 부족해 지하수 등을 써야 하는 섬의 특징상 전기가 끊어지면 식수 공급은 물론 화재 진압, 외부 통신도 불가했기 때문이다.

박태원 연평도어촌계장은 “이번에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발전 체계를 구축하면서 연평도의 전력 공급에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하게 됐다”며 “일반가정과 수산시설에 시범적으로 설치한 만큼 앞으로 서해5도 전역에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남중 메타베스 대표는 “어촌이면서 접경지역인 연평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서 어민과 기업이 머리를 맞댄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농촌지역에도 에너지농업을 이용한 융복합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ym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