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수능 만점 대구 강현규군 "이국종 교수님이 롤모델"
백경서 입력 2017.12.12. 00:01 수정 2017.12.12. 06:26
대구 수능 만점생 운암고 강현규군
"주말마다 아빠와 함께 캐치볼"
"집을 교실처럼 꾸며 모의시험 봐"
교육특구 수성구·특목고 유혹에도
묵묵히 공부..친구들 공부 멘토 역할
올 수능일은 지난달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으로 일주일 미뤄진 지난달 23일 치러졌다. 강군은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이후 마음을 추스르기가 쉽지 않았다고 했다.
"(경북 포항 지진 때문에 수능을)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사실 좀 허탈했어요. 시중에 나온 문제집을 거의 다 푼 상태였고 컨디션도 수능일에 맞춰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수능생이 같은 심정이었을 테고, 여진까지 겪었던 포항의 친구들은 더 힘들었을 거예요."
그는 "예정된 수능 날에는 차라리 하루 쉬자 싶어 친구들과 영화를 봤다. 다녀와서는 남은 시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계획을 짰다. 문제집을 선별해 풀기 시작했다. '일주일 뒤에 치지 뭐'라고 편하게 생각하려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 만점 받은 소감은. A : 모의고사에서도 몇 번 만점을 받았다. 이번 수능에선 국어를 풀고 20분이, 수학은 다 풀고 난 뒤 10분이 남았다. 답안지 마킹 실수를 하지 않았는지 세 번씩 확인했다. 저보다 부모님께서 기뻐하셔서 뿌듯하다.
Q : 한국은행 직원도 6문항 중 2문항이 틀릴 정도(중앙일보 11월 25일자 2면 보도)로 어려운 경제 지문이 국어에 나왔는데. A : 지난 9월 모의고사에서 처음으로 국어 2등급을 받았다. 슬럼프라고 생각했다. 방심하지 말자고 다짐하면서 공부법을 다듬었다. 해당 지문의 경우 '지문을 이해하는데 집착하지 말고 문제가 물어보는 바를 찾자'는 풀이법이 잘 통했던 것 같다. 강군은 흔히 대구의 교육특구로 불리는 수성구가 아닌 북구 칠곡지역의 일반고인 운암고에 재학 중이다. 북구에서 태어나 자랐다. 중학교 때부터 공부를 잘해 주위에서 "수성구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기도 했다.
Q : 공부방법은? A : 내신이 중요했기 때문에 당연히 수업을 열심히 들었다. 신체 흐름이 수능에 익숙해지기 위해 주말이면 집에서 수능 시간에 맞춰 모의고사 시험지를 풀었다. 학원은 다니지 않아도 인터넷 강의는 신청해서 들었다. 시중에 나온 문제집 대부분을 풀어서 새로운 문제집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Q : 후배들에게 공부 방법을 조언 한다면. A : 대부분의 친구들이 공부계획을 시간 단위로 짠다. 하지만 그럴 경우 지키기가 어려워 나는 하루 공부 총량만 정했다. 1~2시간 쉬는 시간을 확보한 뒤 총량을 계획했다. 그래서 공부가 잘되는 날은 빨리 끝내고 쉬면서 다음날을 준비할 수 있었다. 또 수능은 장거리 싸움이기에 오랜 기간 체력관리를 하면서 차분하게 준비해야 한다. 나는 하루 평균 6~7시간 잠을 잤다. 오전 1시까지 방에 불이 켜져 있으면 오히려 부모님께서 자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대구=백경서 기자 baek.kyungse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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