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러시아월드컵] 그리에즈만·포그바·음바페 골 폭풍… 월드컵 결승서 6골 터져
데샹 감독, 선수로 감독으로 우승… 자갈루·베켄바워 이어 3번째
월드컵의 마지막을 알리는 종료 휘슬이 짧게 3번 울리자 레 블뢰(Les Bleus· 파란색이라는 뜻) 전사들이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그라운드 중앙으로 뛰쳐 나갔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감격에 겨운듯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프랑스는 침착했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전반 초반부터 수비를 단단히 하고 공격진의 개인 능력을 활용하는 '실리 축구'를 내세워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프랑스는 전반 18분 먼저 골 환호성을 터뜨렸다. 프랑스 전담 키커 앙투안 그리에즈만이 페널티 에어리어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찼고, 이 공이 크로아티아 마리오 만주키치의 머리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프랑스는 10분 뒤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의 세트피스 공격 때 이반 페리시치에게 강력한 왼발 슛을 얻어맞았다.
프랑스는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의 주인공인 페리시치가 핸드볼 반칙을 범해 얻은 페널티킥을 전반 38분 그리에즈만이 깔끔하게 성공해 다시 앞서나갔다. 월드컵 행운의 여신이 프랑스의 손을 잡는 순간이었다.
프랑스는 후반 14분 폴 포그바, 후반 20분 킬리안 음바페가 중거리슛을 터뜨렸다. 크로아티아는 만주키치가 프랑스 골키퍼 위고 로리스의 실수를 틈타 만회골을 넣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승리로 '황금 세대' 멤버들이 총출동한 프랑스의 러시아 월드컵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프랑스는 그동안 포지션별 세계 최고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2014년 브라질대회 때 우승 후보로 꼽히자 "프랑스가 우승한다면 기적일 것"이라며 몸을 낮췄다. 그는 이후 4년 더 팀을 맡으며 조직력 다지기에 총력을 다한 끝에 결국 우승을 엮어냈다.
20년 전 선배들의 성공이 이번 대회 우승의 훌륭한 자양분이었다. 현 프랑스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1998년 선배들이 일궈낸 우승을 피부로 느끼며 성장했다. 그리에즈만이 국민 영웅인 지네딘 지단을, 수비수 라파엘 바란이 당시 '철의 포백' 멤버 릴리앙 튀랑을 롤모델로 삼으며 꿈을 키웠다. 바란은 "다섯 살 때 튀랑의 활약을 보고 그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리고 20년 후 후배들은 선배들처럼 가슴에 별을 따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