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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야구]오히려 많아서 독이 된 과유불급 4번 타자'들'

감투봉 2018. 8. 27. 10:06

[AG 야구]오히려 많아서 독이 된 과유불급 4번 타자'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입력 2018.08.27. 05:51 

        

파워 하나만 놓고 보면 역대 대표팀 가운데 최강이라 여겨졌다.

소속팀 4번에서 뛰는 타자들이 대거 모였는데 졌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대만과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 한 점차로 패했다.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함께 갖췄으니 이만한 대표팀 3번도 없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대거 모였는데 졌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6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대만과 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2, 한 점차로 패했다.

누가 봐도 한국이 이길 것이라 봤다. KBO리그 최고의 선수로만 구성, 이번 아시안게임에 나섰다. 사회인 야구가 주를 이루는 대만과 일본에 비해 전력 상 우위였다.

전날 대만전에 나선 라인업만 봐도 그렇다. 1번 이정후는 현재 리그 타율 1위다. 출루율도 좋으니 선두타자로 나서는 것이 당연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2번이 안치홍이다. 나름 힘이 좋은 타자다. 그리고 현재 KIA에서 4번 타자로 뛰고 있다. 최형우의 페이스가 좋지 못해서 김기태 감독이 4번에 안치홍을 놓고 쓰고 있다.

3번 김현수도 LG에서 4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파워 하나만 놓고 보면 역대 대표팀 가운데 최강이라 여겨졌다. 그럼에도 졌다. 소속팀 4번에서 뛰는 타자들이 번이다. 외인 가르시아 대신 중심타선을 책임지고 있다. 장타력에 정교함까지 함께 갖췄으니 이만한 대표팀 3번도 없다.

4번 박병호는 굳이 언급할 필요가 없다. 넥센 부동의 4번이자 홈런 타자다. 5번 김재환도 두산 4번이다. 리그 선두 두산 타선의 중심을 이끌고 있는 핵심 중의 핵심, 김재환이 타구를 날리면 잠실이 이렇게 작았나 싶을 정도다.

하위 타선에 있는 9번 김하성도 박병호가 미국에 있던 시절에 팀 내 4번 타자로 활약한 바 있고 황재균이나 양의지 역시 4번으로 나선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다.

상위, 중심, 하위타선에 이르기까지 홈런을 꽝꽝 쳐낼 수 있는 4번 타자 유형의 선수를 대거 배치, 초반부터 상대 마운드를 제압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는 전략으로 임했다.

하지만 대실패였다. 6안타 1홈런이 전부였다. 6안타 중에서는 안치홍이 2개를 갖고 있다. 남은 4개 중에서는 김재환의 4회 홈런과 8회 중전 안타, 그리고 박병호와 이정후가 1개씩 안타를 쳐냈다

무안타는 김현수, 양의지, 손아섭, 황재균, 김하성이었다. 홈런을 때려낼 수 있는 타자가 너무 많았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이다. 사실 평범했던 대만 실업 투수를 상대로는 홈런보다 안타가 더 중요했다.

그것도 한 점차로 밀리는 상황이라면 무리한 홈런 대신 안타를 연달아 때려내며 상대 마운드를 계속 흔들고 공략했어야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너무 많은 4번 타자가 오히려 독이 된 한국이었다.

스포츠한국 김성태 기자 dkryuji@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