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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피해 없다지만.. 안동은 '축구장 1100배 산림' 잃었다

감투봉 2020. 4. 27. 09:37

인명피해 없다지만.. 안동은 '축구장 1100배 산림' 잃었다

배소영 입력 2020.04.27. 06:04 

               
강풍에 발생 사흘 만에 불길 잡아 / 3400여명 동원.. 인명피해 없어
지난 24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에서 난 산불은 임야 800㏊(800만㎡)를 태우고 26일 오후 2시30분쯤 진화됐다. 축구장 면적(국제규격 7149㎡)의 1100배가 넘는 산림이 불에 탔다.


산불이 앗아간 봄의 푸르름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무릉리 일대 산이 잿빛으로 변해있다. 경북도와 남부지방산림청은 지난 24일 시작된 안동산불이 26일 오후 2시 30분께 큰 불길이 잡혀 잔불 정리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산불은 24일 오후 3시39분쯤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불이 나자 당국은 헬기 13대, 소방차 30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을 투입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초속 10m 안팎의 강풍이 불면서 진화에 애를 먹었다. 인근 주민 300여명은 대피령에 마을회관이나 청소년 수련관으로 피했다.
경북 안동시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 만에 진화된 26일 오후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에서 산림청 소속 헬기가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산림청 제공
큰 불길은 20여시간 만인 전날 정오쯤 잡혔다. 그러나 초속 8m의 강풍으로 곳곳에서 불씨가 되살아나면서 2시간여 만에 재발화했다. 대피령이 확대하면서 주민 1270여명은 숙박시설과 하아그린파크청소년수련원 등 안전지대로 이동했다. 이번 산불은 한때 중앙고속도로 앞까지 번져 서안동IC∼남안동IC 16㎞ 구간과 양방향 안동휴게소가 전날 오후 5시20분쯤부터 통제됐다가 이날 오전 9시쯤 통행이 재개됐다. 또 풍천면 인금리 이근 세계문화유산인 병산서원 쪽으로 불길이 번지자 경북도는 소방관과 공무원을 배치해 물을 뿌리며 산불 확산을 막기도 했다.
26일 경북 안동시 남후면 고하리의 산불로 모두 타버린 한 농가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잔불을 정리하는 가운데 주민이 말없이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소방 당국은 26일 “오후 2시30분쯤 큰 불길을 잡았다. 하지만 강풍이 불어오면 꺼진 불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산불 진화에는 헬기 32대와 펌프차 등 장비 215대, 인력 3466명이 동원됐다. 현재까지 집계된 재산 피해는 주택 3채, 창고 2개동, 축사 3개동, 비닐하우스 4개동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이날 오전까지 피해 면적이 200㏊라고 밝혔지만 800㏊로 수정했다. 항공 촬영 확인 결과 산림 피해 면적이 당초 예상보다 4배가량 늘어났기 때문이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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