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뚫린듯, 곡성 450mm 폭우… 섬진강 범람
입력 2020.08.08 09:24 | 수정 2020.08.08 11:53
8일 새벽 범람 시작, 고달면 농지 침수
전남 곡성군 고달면 고달리 마을앞 농경지가 강물에 침수된 상태. 물에 잠긴 부분은 고달면 소재지(목동리)를 비롯한 면일대의 농경지로 섬진강 제방 안쪽이다. /독자제공
7일부터 400mm 넘게 쏟아진 호남권 폭우로 섬진강 상류 강물이 범람해 농경지와 일부 주택이 물이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8일 오전 전남 곡성군 고달면 부근 섬진강이 범람, 고달면 소재지 앞 농지가 물바다로 변했다. 전날 오후부터 집중된 폭우로 섬진강 수위가 고조되다가, 밤새 비가 이어져 이날 새벽부터 강물이 제방안쪽으로 넘어왔다.
물에 잠긴 농경지는 메론, 옥수수 등 작물을 재배하는 비닐하우스들이 많고, 벼를 재배하는 논들이 있다.
광주천이 폭우로 교량 인근까지 물이 차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고달면 앞 농지를 둘러싸고 외곽 섬진강쪽으로는 제방이 구축되어 있는 상태이다. 이날 홍수로 고달면 뇌죽리, 목동리, 고달리앞까지 물이 들어왔다. 고달리 일부 농지와 가까운 주택에는 마당에까지 물에 차 있다. 일부 주택은 담벼락이 무너졌다. 고달리 등 일부마을에는 간밤에 정전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홍수통제소는 8일 오전 6시30분쯤 섬진강댐(전북 임실군 강진면)이 만수위 197.7m에 근접한 196.77m까지 차오르자 초당 1700t씩 방류하기 시작했다. 통제소는 이날 이 댐의 모든 수문을 개방했다. 섬진강댐 방류에 따라, 전북 남원과 곡성, 구례로 이어지는 이 강의 수위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곡성보다 하류인 전남 구례지역에서도 섬진강물이 범람,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을 입고 있다.
섬진강수계의 경우 전날 자정 홍수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농경지와 저지대 주택가 침수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주민대피령에 대비해달라고 밝혔다.
곡성군 오산면에서는 전날 산사태로 4명이 숨지는 등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오산면 성덕마을 주민 50여명은 오산초등학교에 대피했다.
전남도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남 곡성군에는 지난 7일 오전 0시부터 8일 오전 8시까지 459㎜의 비가 쏟아졌다. 한국철도공사는 8일 오전 전라선 동산~전주역간, 곡성 압록~구례구역 사이 철로가 침수되어 익산~여수엑스포간 열차운행을 중지했다.
섬진강물이 범람한 고달면 일대는 지난 2010년 8월 17일 태풍 덴무 당시 200㎜의 폭우가 일시에 쏟아져 물에 잠기기도 했다. 당시 섬진강 제방 공사를 했는데도, 고달면 뇌죽리앞쪽을 쌓지 않아 그 사이로 강물이 넘쳐 들어왔다. 이에 따라 고달면 농경지가 모두 물바다가 되었다. 섬진강 상류에 집중호우가 발생하자, 이 강 상류에 설치된 섬진강댐이 초당 700t을 방류, 급격하게 수위가 상승했었다.
간밤 폭우에 놀란 소가 마을앞으로 나와 두리번거리고 있다. 마을앞 농지가 모두 물바다로 변한 전남 곡성군 고달면 고달리1구 마을 입구. /독자제공
관련기사를 더 보시려면,담양 388mm, 부산 240mm… 남부지방 연일 물폭탄김명진 기자
폭우 산사태로 흙더미 곡성 민가 덮쳐 주민 4명 사망조홍복 기자
Copyright ⓒ 조선일보 & Chosun.com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8/08/2020080800493.html
'정치 사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중호우에 섬진강 제방 100여m 붕괴.."대응 2단계 발령" (0) | 2020.08.08 |
---|---|
탈원전 앞잡이와 구경꾼의 밥그릇 다툼 (0) | 2020.08.08 |
"방송위원장이 윤석열·한동훈 공격", 드러나는 정권·방송 공작 (0) | 2020.08.08 |
차량 지붕만 물 위로 둥둥..광주서 수십대 침수피해 (0) | 2020.08.08 |
안성·철원·충주·제천·음성·천안·아산 7개 시군 '특별재난지역' 선포(종합) (0) | 2020.08.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