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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감투봉 2020. 10. 10. 10:13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국화 옆에서서정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