탬파베이 ’322억 VS 1229억' LA다저스
MLB 월드시리즈 오늘 개막
입력 2020.10.21 03:00
미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의 외야수 무키 베츠(28)는 이름에 ‘MLB’를 품고 있다. 본명은 마커스 린 베츠(Markus Lynn Betts). 야구팬인 어머니가 앞글자만 따면 MLB가 되도록 이름을 지었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로 그해 보스턴 레드삭스 우승을 이끈 베츠는 올해 가을 야구에서 잇단 수퍼 캐치로 다저스를 탈락 직전에서 구해냈다. 빅리그 2년 차인 탬파베이 레이스의 ‘쿠바산 로켓’ 랜디 아로사레나(25)는 올해 포스트시즌 활약만 보면 ‘MVP’급이다. 홈런 7개로 포스트시즌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우면서 레이스의 가을 질주를 이끈다. 둘이 속한 다저스와 레이스가 21일부터 중립 구장인 텍사스주 알링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7전 4선승 월드시리즈로 116번째 메이저리그 챔피언을 가린다. CBS스포츠는 전문가 패널 6명 중 5명이 다저스 우승을 예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가을 야구엔 베츠나 아로사레나 같은 ‘신들린’ 플레이가 시리즈 분위기를 지배한다.
21일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로 나서는 LA다저스의 에이스 좌완 클레이튼 커쇼(오른쪽). 이에 맞서는 탬파베이 레이스의 쿠바 출신 타자 랜디 아로사레나(왼쪽)는 올 포스트시즌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하며 새로운 별로 떠올랐다. /AP·AFP 연합뉴스
◇ ‘가을 노쇼’ 커쇼, ‘강심장’ 모턴
다저스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32)는 21일 1차전 선발로 등판한다. 레이스 선발은 타일러 글래스노(27)다.
리그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을 세 차례 받은 커쇼지만, 가을 무대에선 아직 제대로 보여준 게 없다. 그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정규시즌 175승76패로 승률이 70%에 육박하면서도 같은 기간 포스트시즌에서는 11승12패(평균자책 4.31)로 5할 승률에 못 미쳤다. 월드시리즈 성적도 통산 5경기 1승2패, 평균자책 5.40에 불과하다. 다저스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7경기를 치르며 선발 로테이션이 무너진 상태다. 커쇼가 1차전에서 어떻게 던지느냐가 시리즈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
반면 레이스에는 가을에 더 강해지는 찰리 모턴(37)이 있다. 모턴은 정규시즌에는 통산 98승89패(평균자책점 4.08)로 평범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7승2패(평균자책점 2.84)로 강했다. 모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으로 다저스 상대로 승리 투수가 되는 등 패하면 시리즈를 내주는 벼랑 끝 승부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대기업' vs ‘중소기업’
다저스는 내셔널리그에서 43승17패(승률 0.717), 레이스는 아메리칸리그에서 40승20패(승률 0.667)로 MLB 전체 승률 1~2위에 올랐다. 성적은 둘 다 좋았지만, 색깔은 다르다.
스포츠 계약 정보 사이트인 스포트랙에 따르면 올 시즌 다저스 선수단 연봉은 1억792만달러(약 1229억원)로 MLB 30구단 중 2위다. 반면, 레이스는 2829만달러(322억원)로 28위, 다저스의 26% 수준이다. 다저스는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운 우수 선수 영입으로 내셔널리그 최강 자리를 굳혔다. 반면 레이스는 적은 예산 아래 유망주를 발굴·육성하는 야구로 2008년부터 지금까지 6차례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두 팀 간 접점은 있다. 2006년부터 레이스 단장을 맡아 현재 레이스 팀 기틀을 다진 앤드루 프리드먼(44)이 2014년부터 다저스 사장을 맡고 있다.
다저스는 6차례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으나 1988년 이후 우승이 없다. 2017·2018년 사인 훔치기 논란과 함께 준우승에 머물렀다. 1998년 창단 후 첫 우승에 도전하는 레이스는 2008년 준우승 이후 두 번째 월드시리즈다.
최지만(29)은 한국인 야수로선 처음 월드시리즈를 치른다. 정규시즌엔 2할대 초반 타율에 그쳤던 그가 올가을에는 홈런 두 방 포함해 2할9푼대 타격으로 좋은 감을 유지하고 있다. 전매특허가 된 ‘다리 찢기’ 수비로도 관심을 모은 그는 소셜미디어에 아메리칸리그 우승 트로피에 키스하는 사진과 함께 “4승만 남았다”는 글을 남겼다.
다저스 연고지인 LA는 최근 NBA(미프로농구) 레이커스, 레이스 연고지인 탬파베이는 NHL(북미아이스하키리그) 라이트닝이 챔피언에 올랐다. 둘 중 하나는 ‘코로나 시대’에 미 프로스포츠 챔피언 타이틀을 두 개 보유하는 지역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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