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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감독님 조언 반대로"..역전승 만든 장성우 '지시 불이행(?) 홈런'

감투봉 2021. 8. 14. 17:00

[인터뷰] "감독님 조언 반대로"..역전승 만든 장성우 '지시 불이행(?) 홈런'

박성윤 기자 입력 2021. 08. 14. 05:00

 

▲ 장성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감독님이 커브를 노리라고 했는데, 반대로 빠른 볼만 노리고 있었다."

kt 위즈 포수 장성우가 역전 3점 홈런을 치며 팀 승리를 이끈 뒤 소감을 남겼다. kt는 1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에서 7-6 역전승을 거뒀다. 2-6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7회말 5득점 하며 뒤집어 승리를 챙겼다.

kt 승리에는 장성우 활약이 있었다. 장성우는 이날 선발로 출전하지는 않았다. 6회 대타로 나섰다가 범타로 물러났다.

kt가 2-6으로 뒤진 7회말. kt는 7회말 황재균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주자를 만들었다. 강백호 2루수 땅볼로 1사 2루. 배정대가 1타점 중전 안타를 때렸다. 배정대는 투수 이승현 폭투 때 2루를 훔쳤다. 2사 2루에 대타 신본기가 2루수 땅볼을 굴렸다. 2루수 김상수 송구가 빗나갔고, 2사 1, 3루로 상황이 이어졌다. 판정은 2루수 실책.

kt는 오윤석의 1타점 좌전 안타로 2점 차 추격에 성공했다. 이어지는 2사 1, 2루에 장성우가 삼성 구원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좌월 역전 3점 홈런을 날려 역전승을 이끌었다.

경기 후 장성우는 "경기 초반 삼성에 점수를 많이 줬다. 분위기를 더그아웃에서 좋게 하려고 해도 그런 상황에서는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후반에 강한 팀이다. 후반에 한 점씩 따라가면 기회가 온다고 더그아웃에서 이야기를 많이했다"고 밝혔다.

그는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데이터를 봤는데 내가 (우규민 상대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커브 하나 노리고 들어가서 치라고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셨는데, 반대로 빠른 볼만 노리고 있었다. 변화구 3개를 보니까 눈에 익었다. 빠른 볼 타이밍에 변화구가 맞아서 홈런이 됐다"며 역전 홈런 순간을 돌아봤다.

'감독 지시 불이행(?)'이 아닌지 묻자 장성우는 웃으며 "변화구는 놓쳐도 괜찮을 것 같았는데, 빠른 볼 실투를 놓치면 아쉬울 것 같았다"며 이 감독 조언 반대로 타석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kt는 이날 승리로 5연패에서 탈출했다. 동시에 1위였던 LG 트윈스를 제치고 다시 1위에 올라섰다. 장성우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5연패에 빠졌다. 내 기억으로는 올해 5연패가 처음이다. 오늘(13일) 경기를 계기로 좋은 경기를 앞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전반기에 우리가 잘해서 승수를 많이 쌓았다.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편하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며 이날 역전승을 계기로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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