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시민들 “1시간 기다려 투표… 사람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감투봉 2022. 3. 5. 09:43

시민들 “1시간 기다려 투표… 사람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

 

[대선 사전투표]

입력 2022.03.05 03:00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4일 대전시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사전 투표 첫날인 4일, 전국 곳곳의 투표소에 수십m짜리 긴 줄이 생기는 등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몇몇 투표소에서는 낮 한때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생길 정도였다. 시민들 사이에서 “사전 투표인데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날 낮 12시 2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2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 투표소 앞 인도에는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약 70m쯤 줄지어 서 있었다. 직장인 조모(42)씨는 “선거 날인 9일에 줄이 길 것 같아서 오늘 회사 동료 5명과 함께 왔는데 줄이 길어 깜짝 놀랐다”고 했다. 자영업자 송모(65)씨는 “지난 총선에도 사전 투표를 했는데 그때는 대기 줄이 10m에 그치는 등 이 정도로 투표 열기가 뜨겁지는 않았다”고 했다. 낮 12시 40분쯤 서울 서대문구 문화 시설 ‘신촌파랑고래’에 차려진 투표소에는 180여 명이 줄을 서 있었다. 직장인과 대학생 등 대부분 20~40대였다. 연세대생 김찬휘(20)씨는 “처음으로 대선 투표를 하는 것인데, 다음 대통령은 방역·부동산 문제를 잘 해결해주었으면 한다”고 했다. 서울 은평구의 한 사전 투표소를 찾은 김선옥(71)씨는 “오전 10시 30분부터 50분을 기다려 투표를 했다”며 “정치 현실에 너무 화가 나서 첫날부터 투표하러 왔다”고 말했다.

파란색 장갑 낀 투표소 사무원들 - 4일 서울의 한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 사무원 등이 파란색 장갑을 낀 채 일하고 있다. 색깔이 민주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에 선관위는 이 장갑을 교체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이날 전국 곳곳에서는 사전 투표소에서 일하는 선관위 관계자나 투표사무원 등이 방역을 위해 낀 장갑이 파란색이었던 게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과 국민의힘 등에서 이 장갑 색깔이 더불어민주당을 연상하게 한다고 지적하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황급히 파란색으로 된 장갑이나 전신보호복 등의 장비를 흰색이나 검은색으로 바꾸라고 지침을 내리는 일도 있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이어진 탓에 사전 투표에 사람이 예상보다 더 몰리면서 방역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이날 오전 서울 은평구 한 주민센터 투표소에선 한때 사람들이 몰리자 체온 측정을 하지 않고 투표소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했다. 사람이 예상보다 몰리면서 거리 두기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