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사전투표 '최고' 호남 vs '최저' 경기 차이는..선택과 고민이?

감투봉 2022. 3. 6. 08:52

사전투표 '최고' 호남 vs '최저' 경기 차이는..선택과 고민이?

 
유새슬 기자,한상희 기자 입력 2022. 03. 06. 06:05

 

전남 51.45% 이어 전북·광주 나란히 50% 육박..경기 33.65% '최저'
전문가들 "마음 굳힌 사람 사전투표..후보 유불리 분석 유효치 않아"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끝난 5일 오후 서울역 설치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열어 관외 투표용지 봉투를 확인하고 있다. 2022.3.5/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한상희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의 사전투표가 5일 역대 최고치 투표율 기록을 세우고 종료됐다. 특히 전남 지역에서는 51.45%로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사전투표를 한 반면 경기도에서는 33.65%의 투표율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사전투표율이 어떤 후보의 유불리보다 선택의 차이에서 오는 결과라고 평가했다. 누구를 뽑아야 할지 선택이 끝난 유권자가 많은 지역은 투표율이 높은 반면 막판까지 고민하는 부동층 유권자가 많은 경우 투표율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 사전투표에 총 1632만여명이 참여해 최종 사전투표율은 36.93%로 집계됐다.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적용된 2014년 이후 사상 첫 30% 선을 돌파한 것이다.

지난 19대 대선 사전투표율 26.06%보다 10.87%포인트(p) 높았고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율 26.69%보다도 10.24%p 높은 수치다.

지역별 편차는 두드러졌다. 전남 51.45%와 전북 48.63%, 광주 48.27%, 세종 44.11% 순으로 높았다. 19대 대선 사전투표율을 살펴보면 세종(34.48%)에 이어 전남(34.04%)과 광주(33.67%), 전북(31.64%) 순서대로 높았다. 즉 이번 대선과 사전투표율 상위 4개 지역이 동일했다. 반면 이번 사전투표에서 경기 33.65%와 대구 33.91%, 제주 33.78%는 전국 최하위권이었다.

이를 두고 특정 후보의 유불리를 따지지만 실상 일반적으로 뚜렷한 정치 성향을 가진 유권자, 적어도 지지할 후보를 확실하게 정한 유권자가 사전투표소에 참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이번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끝까지 팽팽한 접전을 보인 만큼 각 당 지지층이 사전투표부터 강하게 결집했을 가능성이 크다.

유례 없는 코로나19 대유행이 유권자들의 불안감을 높였다는 해석도 있다. 확진자 수가 연일 폭증하는 상황에서 유권자들이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 일단 사전 투표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제도적 안정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전투표에 대한 신뢰성과 편의성에 공감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제도가 사회에 정착하게 되는데 사전투표율 역시 이와 연동돼 있다는 것이다. 실제 19대 대선에서 최고 사전투표율이었던 34.48%(세종)는 이번 사전투표에서는 하위권에 속하는 수치다.

엄기홍 경북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사전투표 자체에 대한 편의 효과로 (후보 선택에) 마음을 굳힌 사람들이 (사전투표소에)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특정 지역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어떤 정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식의 정치공학적 해석은 점차 힘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엄 교수는 "지역에 따른 분석은 옛날만큼 유효하지 않고 학계에서 연구하기로는 지역주의 투표가 상당히 약화됐다"며 "그나마 대구와 광주는 (지역주의가) 살아있는데 그마저도 20~30대가 많이 변화하면서 지역주의는 예전보다 훨씬 약화된 것으로 보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어떤 것에 대한 징후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전투표에서 유독 경기 지역의 투표율이 저조한 것에 대해서는 신중한 반응도 나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광주·전남·전북이 전국에서 뚜렷하게 높지만 항상 (선거 때마다) 예외없이 그랬다"며 "다만 경기가 이번에 조금 낮은 것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 교는 "경기 남부와 북부의 지지 선호도가 낮기 때문에 (저조한 투표율을) 주목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도 "경기도 투표율이 낮은 이유는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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