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1점 줬는데 이기질 못하니…’ 창단 첫 11연패 삼성, 0-1 결말이라 더 아프다
- 기자명 허행운 기자
- 입력 2022.07.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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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허행운 기자] 1982년 팀 창단 이래 최초의 불명예 기록이다. 무려 11번을 내리 졌다. 지난달 30일 대구에서 시작된 악몽은 15일이 이어졌다. 더욱 슬픈 것은 아직 악몽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1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로써 삼성은 창단 첫 11연패를 떠안았다. 1982년 한국프로야구 창단을 함께한 삼성의 뼈아픈 몰락이다.
종전 최다 연패 기록은 2004년 기록한 10연패였다. 김응용 전 감독이 지휘하던 당시의 삼성은 2004년 5월 5일 현대 유니콘스전부터 5월 18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11경기에서 10연패(1무)를 당한 바 있다. 그리고 그 지옥같은 기억을 반복한 삼성은 끝내 피하고 싶던 11연패 굴욕을 맛보고 말았다.
악몽의 시작은 지난달 30일이었다. 안방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2-13으로 대패를 당했다.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매회 실점이 적립되며 4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그 뒤를 이은 불펜진은 7회 무려 7점의 점수를 헌납했다. 그리고 그 대패는 길고 긴 터널의 초입에 불과했다.
삼성은 이후 창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중 한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된 가운데 2경기를 내리 졌다. 이어 홈에서 LG 트윈스-SSG 랜더스를 차례로 만난 6연전에서 단 한 경기도 따내지 못했다. 장소를 수원으로 옮기며 절치부심했지만 삼성은 또다시 우천취소 경기가 하나 낀 가운데 2경기를 모두 내주고 말았다.
11연패가 시작되기 전까지 승률 5할 승패마진이 -4이던 삼성의 성적은 -15까지 떨어졌다. 시즌 35승 50패로 1위 SSG와의 게임차는 23경기. 이제 9위도 코앞이다. 현 9위 NC가 32승 2무 49패로 8위 삼성과의 격차는 단 한 경기에 불과하다.
이날 경기가 더욱 아쉬운 이유는 그 결말이 0-1 패배였기 때문이다. 이날 전까지 기록한 10연패 기간 삼성의 총 실점은 99점이었다. 두 자릿수 점수를 내준 것만 6경기였으며, 9실점도 한 차례 기록했다. 무너진 마운드로는 도무지 연패에서 탈출하기 힘들던 삼성이었다.
그리고 이날, 가장 먼저 마운드를 지킨 선수는 어쨌든 삼성의 1선발 외인 에이스 뷰캐넌이었다. 그는 연패 기간 동안 4이닝 6실점(6/30 kt전), 3.2이닝 7실점(7/7 LG전)을 기록해 에이스의 피칭과는 거리가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음을 가다듬은 뷰캐넌은 이날 무슨 일이 있어도 팀의 연패를 막겠다는 필사적인 의지로 경기에 임했다.
그의 피칭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1회말 연속 피안타로 무사 1,3루에 처한 후 앤서니 알포드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내줬지만 그것이 뷰캐넌이 준 마지막 점수였다. 이후 산발적인 피안타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높은 집중력으로 후속타를 제어한 뷰캐넌은 7회말까지 책임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그의 최종기록은 7이닝 107구 8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긴 연패기간 동안 삼성 선발 투수가 기록한 가장 좋은 내용의 피칭이었다.
그런데도 삼성은 이기지 못했다. 그래서 더 뼈아프다. 애석하게도 팀 타선이 완전히 침묵했다. 삼자범퇴를 당한 이닝만 6번에 달할 정도로 기회조차 많이 만들지 못했다. 6회초 2사 만루, 8회초 1사 2루가 이날 맞이한 찬스의 전부였다. 그때마다 번번이 후속타도 불발됐다.
결국 그렇게 삼성은 졌다. 연패기간 첫 1실점 경기였지만 공교롭게도 첫 무득점 경기도 같은 날에 나와버렸다. 삼성이 자랑스럽게 내건 ‘야구 명가’ 간판이 애처롭게 삐그덕거린다. 삼성 팬들의 마음도 함께 삐그덕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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