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태블릿PC 입수 경위 공개 더블루K 빈 사무실 책상에서 찾았다

JTBC가 8일 최순실(60·구속기소)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PC 입수 경위와 취재 과정을 공개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드레스덴 연설문 등이 들어 있던 삼성전자 구형 '태블릿PC'다.

JTBC는 이날 “10월 3일 특별취재팀을 구성했고 이후 서울 강남의 (최순실씨 소유 회사) 더블루K 사무실을 찾아가 태블릿PC를 찾았다”고 했다. JTBC는 “누군가가 제보해서 찾았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최씨 소유 독일 회사인) 비덱 스포츠를 조사하다가 더블루K와 주소가 똑같다는 점을 발견해 서울 사무실을 찾아갔다”라고 했다. 이어 “당시 사무실에 갔을 때 텅 비어 있었다. 빈 사무실 책상에 태블릿PC가 있었다. 당시 경비원이 말하기를 사무실을 찾아온 언론사는 JTBC가 처음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취재 기자는 “발견당시 태블릿PC는 2년여의 사용 공백시간이 있었다. 갤럭시탭 초기 모델로 발견 당시 전원이 꺼진 상태였으며 오래되서 켜지지도 않았다. 방전된 상태로 충전 케이블도 구하기 어려웠다"고 했다.

JTBC는 새누리당 일부 친박 의원들이 JTBC 기자의 태블릿PC 입수 경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온라인과 사설정보지 등에서 ‘조작 가능성’ ‘최씨 최측근 고영태씨가 훔쳐 보관하다가 한 언론에 제보했지만 보도하지 않자 JTBC에 넘긴 것’이라는 등의 여러 얘기가 돌자 이 같이 입수 경위를 밝혔다.

앞서 JTBC의 첫 보도가 나왔을 때 검찰 관계자는 언론에 “최순실씨가 독일 거주지 쓰레기통에 버리고 간 것을 (JTBC) 기자가 주워 한국에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고영태씨는 7일 국회 청문회에서 “(JTBC는) 처음에는 독일에 있는 쓰레기통을 뒤져서 (태블릿PC를) 찾았다고 했는데 그 다음 기사는 또 최순실씨 집 밑에 있는 관리인이 가리킨, 짐들이 버려진 곳에서 찾았다고 했다”며 “자꾸 (입수 경위가) 변경되더니 결국 제 회사, 제 책상 위에 있었던 것으로 와전됐다”며 JTBC가 입수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