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金 그리며 보드카 그리움 달래죠
입력 : 2017.02.09 03:03
[평창올림픽 D-365]
러시아 출신 바이애슬론 4총사의 평창 도전
- 안현수 성공 보고 과감히 귀화
"그가 러시아 국민에 감동줬듯 우리도 한국인 가슴에 남고싶어"
- 바이애슬론 '한·러 연합군'
대표팀 선수 한국 9명·러 4명 "선수들끼리 김밥·라면 즐겨요"
"소치에서 '빅토르 안(안현수)'이 러시아기를 흔들었던 것처럼 평창에선 우리가 태극기를 휘날릴 겁니다."
이달 초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등에 총을 멘 채 등장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눈빛이 매서워 보였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33), 예카테리나 압바쿠모바(27),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24,) 티모페이 랍신(29)이었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안나와 청소년 대표 출신 사샤(알렉산드르의 애칭)가 지난해 3월 귀화했고, 그해 12월 청소년 대표 출신 예카테리나가 뒤를 이었다. 러시아 대표 출신 랍신은 현재 귀화를 신청한 뒤 법무부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달 초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센터. 등에 총을 멘 채 등장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눈빛이 매서워 보였다. 이 중에는 외국인도 있었다. 러시아에서 귀화한 안나 프롤리나(33), 예카테리나 압바쿠모바(27), 알렉산드르 스타로두베츠(24,) 티모페이 랍신(29)이었다. 러시아 국가대표 출신 안나와 청소년 대표 출신 사샤(알렉산드르의 애칭)가 지난해 3월 귀화했고, 그해 12월 청소년 대표 출신 예카테리나가 뒤를 이었다. 러시아 대표 출신 랍신은 현재 귀화를 신청한 뒤 법무부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들이 한국 국적을 얻은 건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겠다는 하나의 목표 때문이다. 동기는 바로 안현수가 부여했다. 사샤와 함께 먼저 한국 국적을 딴 안나는 "빅토르 안이 러시아로 귀화해 올림픽 3관왕이 되면서 전혀 관심 받지 못하던 쇼트트랙 이미지가 단숨에 바뀌었다"며 "우리도 한국 바이애슬론에 희망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바이애슬론 강국이다. 국가 랭킹이 남자는 4위, 여자는 6위다. 러시아는 남자 120명, 여자 90명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한국은 남녀 다 합쳐 40명 정도가 태극 마크 경쟁을 벌인다.
러시아는 바이애슬론 강국이다. 국가 랭킹이 남자는 4위, 여자는 6위다. 러시아는 남자 120명, 여자 90명이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야 하지만 한국은 남녀 다 합쳐 40명 정도가 태극 마크 경쟁을 벌인다.
이 중 가장 메달에 근접한 것으로 기대받는 선수는 랍신이다. 그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세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정도로 기량이 탁월하다. 안현수처럼 파벌 싸움이 심한 러시아 바이애슬론계에 염증을 느껴 한국행을 택했다. 현재 한국 바이애슬론 대표 팀은 선수 13명(남 6, 여 7명) 중 3명이 러시아 출신이다. 랍신이 가세하면 러시아 출신이 4명이 된다. 코칭 스태프도 11명 중 안드레이 프루쿠닌 감독을 포함해 러시아인이 7명이다.
'한·러 바이애슬론 연합군'은 최대한 많은 선수가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국가 순위를 올 시즌까지 세계 20위 내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세계 15위 안에 들면 4명, 16~20위까지는 3명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지난달 25일 이탈리아월드컵을 마치고 국내 동계체전에 참가하기 위해 한국에 들어왔던 이들은 통역 없이 한국 선수, 코치와 손짓과 표정으로 한국 생활에 적응 중이다. 하지만 태어나고 자란 러시아를 여전히 그리워했다. 이들은 평창 알펜시아에 있는 대표팀 숙소로 오자마자 대표팀 코치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숙소 밖 횡계까지 나가 시장을 봐 러시아식 수프(보르시)를 만들어 먹었다. '한국 생활 선배'인 안나는 김밥을 좋아한다면서도 "초르느이 흘렙(까만 빵)이 먹고 싶은데 구할 수 없어 아쉽다"고 했다. 불고기, 라면을 거론하면서 '굿'을 외치던 사샤도 "대회 마치면 동료들과 보드카도 한잔 마셔야 긴장이 풀리는데 구하기 어렵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평창올림픽 얘기를 다시 꺼내자 눈빛이 달라졌다. 안나가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나와 바이애슬론이 모두 한국인 가슴에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말하자 랍신은 "평창올림픽에선 메달이 아니라 그 색깔이 문제"라며 엄지손가락을 들었다.
☞바이애슬론
스키 크로스컨트리와 사격이 결합된 경기. 총을 메고 스키로 일정 거리를 주행하다 정해진 사격장에서 사격한다. 스키 주행 시간과 사격 정확성으로 순위를 가린다. 남녀 각각 5개, 혼성 1개 등 11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 [인물 정보]
- 안현수 쇼트트랙 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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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09/20170209001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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