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경찰 "김정남 살해 남성 용의자 전원이 북한 국적"
입력 : 2017.02.19 16:20 | 수정 : 2017.02.19 17:31
김정남을 암살한 남성 용의자는 이미 체포될 리정철을 포함해 5명이며 전원 북한 국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정철을 제외한 4명은 암살 당일 말레이시아에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 라싯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경찰청 부청장은 19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현재까지 진행된 수사 과정과 결과를 공개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김정남을 암살한 남성 용의자는 체포된 리정철 외에 리희연, 홍성학, 오종길, 리재남 등 5명으로, 모두 북한 국적자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리정철을 제외한) 이들 4명은 지난 15일 모두 출국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행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경찰은 이외에도 리지우 등 또 다른 북한인 3명을 사건 연루자로 추적 중이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더 이상 자세한 것은 현 시점에서 말할 수 없고, 아직 조사 중"이라면서도 "(남성) 용의자들이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언급했다. 북한이 연루돼 있다는 것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용의자와 연루자로 거론된 사람들 중 외교관 여권을 지닌 사람은 없었다.
사인과 관련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아직까지 공식적 부검 결과를 의료진과 법의학자들로부터 받지 못했다"며 "대단히 중요하고 중대한 살인사건인 만큼, 모든 측면을 조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부검 결과서가 나오길 기대한다"며 "독성학자들과 관련 연구소에서도 독성 연구를 마쳐야 사인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 경찰은 김정남 시신 인도 문제에 대해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아직까지는 김철의 가족, 친지 등 그 누구도 사망자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면서도 "사망자의 가족이나 친지가 직접 말레이시아 경찰서에 출석해 시신 확인을 요구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사망자의 가족이나 친지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다음 방안을 생각해봐야겠지만, 어떤 방안을 쓸 것인지는 현재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은 현재 국제 경찰 인터폴 외에는 인도네시아, 중국 등 그 어떤 국가와도 협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브라힘 부청장은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의 공식적은 수사 협력 채널은 인터폴 뿐"이라며 "필요하다면 (다른 나라에도) 협조를 구하겠지만, 현재까지는 말레이시아 경찰 단독으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KLIA2)에서 마카오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독살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고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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