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처럼 튀어나가… '물귀신' 중국 떼냈다
입력 : 2017.02.23 03:05
[쇼트트랙 마지막날 金 3개 수확]
- 따라올 테면 따라와 봐
막판에 치고 나가던 전략 버리고 심석희 등 경기 초반부터 '질주'
中선수들 근처도 못 오고 탈락… 여자 1000m·3000m 계주 金
남자 1000m는 한국이 1·2·3위… 대회규정 따라 4위에 동메달 내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은 21일 열린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500m 경기(삿포로 마코마나이 실내 링크)에서 '험한 꼴'을 당했다. 준결승에서 최민정(19)이 중국의 '팀 스케이팅'이 만든 벽에 차단돼 결승행이 좌절된 데 이어 결승에선 심석희(20)가 중국 판커신의 손을 쓰는 '물귀신 작전'에 당해 금메달을 중국에 넘겼다.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심석희는 "(중국의 작전을) 피해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부족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리고 22일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하루 만에 한국은 부족함을 채웠다. 중국의 물귀신 작전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자메이카 육상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처럼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빙판의 볼트 전략'을 들고나와 승리한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중국에 일격을 당한 뒤 한데 모여 '내일은 아주 압도적인 실력으로 꺾어버리자'고 의기투합했는데, 바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그리고 22일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 1000m와 3000m 계주 경기. 하루 만에 한국은 부족함을 채웠다. 중국의 물귀신 작전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자메이카 육상 단거리 스타 우사인 볼트처럼 처음부터 치고 나가는 '빙판의 볼트 전략'을 들고나와 승리한 것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중국에 일격을 당한 뒤 한데 모여 '내일은 아주 압도적인 실력으로 꺾어버리자'고 의기투합했는데, 바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지금까지 한국 쇼트트랙은 느긋하게 선두를 뒤따라가다 경기 막바지에 역전하는 전략을 구사해왔다. 공기저항을 줄여 체력을 아끼려는 의미도 있는 전략이었다. 이날은 달랐다. 여자 1000m 준준결승부터 따라올 테면 따라와 보라는 듯 초반부터 치고 나간 것이다. 심석희는 준준결승 4조에 중국 선수 2명이 함께 포함되자, 시작 총성과 함께 곧바로 선두로 나갔다. 결승선을 통과할 때까지 중국 선수들이 심석희 앞으로 나서지 못할 정도로 압도적인 스케이팅이었다.
준결승도 비슷했다. 심석희는 중국의 구오이한과 짱이쩌, 판커신이 잡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실행에 옮길 수 없도록 처음부터 빈틈을 주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은 처음부터 달아나는 심석희를 따라잡지 못했다. 전날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챈 판커신은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결승에 한 명(구오이한)만 올라온 중국은 힘을 쓸 수 없었고, 심석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최하위(4위)로 들어왔다.
심석희, 최민정, 노도희(22), 김지유(18)가 출전한 여자 계주 결승에서도 한국은 처음부터 1등을 고수하는 전략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역전해 전날의 울분을 풀었다. 계주 우승으로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민정은 "하루 전 중국의 경기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배웠다"며 "평창이 아닌 삿포로에서 (이렇게) 값진 경험을 하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준결승도 비슷했다. 심석희는 중국의 구오이한과 짱이쩌, 판커신이 잡고 늘어지는 물귀신 작전을 실행에 옮길 수 없도록 처음부터 빈틈을 주지 않았다. 중국 선수들은 처음부터 달아나는 심석희를 따라잡지 못했다. 전날 심석희의 무릎을 잡아챈 판커신은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결승에 한 명(구오이한)만 올라온 중국은 힘을 쓸 수 없었고, 심석희가 금메달, 최민정이 은메달을 차지했다. 중국은 일본에 이어 최하위(4위)로 들어왔다.
심석희, 최민정, 노도희(22), 김지유(18)가 출전한 여자 계주 결승에서도 한국은 처음부터 1등을 고수하는 전략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마지막 바퀴에서 최민정이 역전해 전날의 울분을 풀었다. 계주 우승으로 심석희와 최민정은 이번 대회 2관왕이 됐다. 경기가 끝난 뒤 최민정은 "하루 전 중국의 경기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배웠다"며 "평창이 아닌 삿포로에서 (이렇게) 값진 경험을 하게 돼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남자 1000m 경기는 한국판이었다. 서이라(25)가 1위, 신다운(24)이 2위, 이정수(28)가 3위였다. 한국은 준결승 1조에서 중국과 2대2로 붙었지만, 중국 선수 2명 모두의 결승행을 좌절시켰다. 유독 국제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서이라는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그동안의 불운을 씻어냈다. 이정수는 3위였지만, 한 나라가 메달을 모두 가져가지 못한다는 규정에 따라 동메달을 일본에 양보했다. 한국의 이정수, 신다운, 서이라, 박세영(2
4)이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 결승에선 중국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은 은메달이었다.
남자 계주를 끝으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일정은 끝이 났다. 한국은 8개의 금메달 중 5개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연맹 관계자는 "여자 쇼트트랙의 전 종목 석권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더 큰 목표인 평창을 위해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남자 계주를 끝으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쇼트트랙 일정은 끝이 났다. 한국은 8개의 금메달 중 5개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연맹 관계자는 "여자 쇼트트랙의 전 종목 석권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더 큰 목표인 평창을 위해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 [인물 정보]
- 심석희 스케이트 선수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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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3/201702230005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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