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나올때와 같은 옷… '29字, 두 마디' 언급하고 검찰청사로
입력 : 2017.03.22 03:04
[박 前대통령 검찰 출두]
자택서 검찰청까지 출두 표정
- 박근혜 前대통령 '9일만의 외출'
자택 골목 메운 지지자들 보자 "많이들 오셨네요" 혼잣말
5.5㎞ 車 타고 7분만에 檢 도착
- "탄핵 무효" vs "구속하라" 장외戰
지지자들 바닥 드러눕고 통곡도… 검찰청 주변선 지지·반대 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서울 삼성동 자택 일대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주변은 21일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로 북적였다.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에 맞춰 지지자와 반대자들이 몰려들면서 "탄핵 무효"와 "구속시켜라"는 구호가 뒤엉켰다.
◇청와대에서 나온 후 9일 만의 외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쯤 집을 나섰다. 올림머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이었고, 눈은 약간 부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으로 돌아올 때 입었던 짙은 남색 코트에 남색 바지 차림이었다. 9일 만에 집 밖으로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차에 오르기 전 자택 주변 골목을 가득 메운 지지자 300여 명을 잠깐 바라보며 "많이들 오셨네요"라고 혼잣말했다. 살짝 미소도 지었다. 박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가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청와대에서 나온 후 9일 만의 외출
박 전 대통령은 오전 9시 15분쯤 집을 나섰다. 올림머리를 한 박 전 대통령은 담담한 표정이었고, 눈은 약간 부어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청와대를 떠나 삼성동으로 돌아올 때 입었던 짙은 남색 코트에 남색 바지 차림이었다. 9일 만에 집 밖으로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차에 오르기 전 자택 주변 골목을 가득 메운 지지자 300여 명을 잠깐 바라보며 "많이들 오셨네요"라고 혼잣말했다. 살짝 미소도 지었다. 박 전 대통령은 차를 타고 가면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을 태운 검은색 에쿠스 승용차는 선정릉역 사거리를 지나 테헤란로로 들어섰다. 앞뒤로 경호차량 2대, 순찰차 4대와 경찰 오토바이 10대의 호위를 받았다. 박 전 대통령의 차는 지하철 선릉역→강남역→교대역을 거쳐 서초역 사거리에서 우회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갔다. 경찰이 전체 이동 구간 약 5.5㎞의 교통을 통제하면서 박 전 대통령은 집을 나선 지 7분여 만에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29글자 입장 표명
박 전 대통령이 탄 차가 9시 23분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들어서자 경호원이 뒷문으로 다가서 문을 열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안내를 위해 대기하던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과 악수하며 잠시 밝게 웃었지만, 곧 다시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사무국장의 안내 예우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받을 때 대검 사무국장 안내를 받았던 전례(前例)를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15m쯤 걸어 포토라인 앞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바닥에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만든 '삼각형'을 보며 "여기서 하면 되나요"라고 물었다. 임 사무국장이 "그렇다"고 하자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29글자 입장 표명
박 전 대통령이 탄 차가 9시 23분 서울중앙지검 현관 앞에 들어서자 경호원이 뒷문으로 다가서 문을 열었다. 차에서 내린 박 전 대통령은 안내를 위해 대기하던 임원주 서울중앙지검 사무국장과 악수하며 잠시 밝게 웃었지만, 곧 다시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사무국장의 안내 예우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9년 4월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받을 때 대검 사무국장 안내를 받았던 전례(前例)를 따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은 15m쯤 걸어 포토라인 앞에 섰다. 박 전 대통령은 바닥에 노란색 테이프를 붙여 만든 '삼각형'을 보며 "여기서 하면 되나요"라고 물었다. 임 사무국장이 "그렇다"고 하자 고개를 두어 번 끄덕였다.
포토라인에서 박 전 대통령은 잠시 머뭇하며 주변을 둘러보더니 또박또박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고는 곧장 중앙지검 청사 중앙 현관 앞 다섯 계단을 올랐다.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은 두 문장, 29자(字)였고 말하는 데 8초 정도 걸렸다. 박 전 대통령은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이 있는 10층으로 올라갔다.
◇아침부터 지지·반대 집회 이어져
◇아침부터 지지·반대 집회 이어져
박 전 대통령의 삼성동 자택 주변엔 오전 6시부터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속속 집결했다. 이들은 오전 7시 무렵부터 "탄핵 무효"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60대 여성 4명이 자택 앞 도로에 드러누워 "나부터 죽이고 대통령을 데려가라"며 시위하다가 이 중 2명은 탈진해 구급차에 실려갔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나오자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외침으로 골목이 들썩였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도 15분가량 구호를 계속 외쳤다. 70대 여성 지지자는 자택 앞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를 붙잡고 "아이고, 무슨 검찰 수사냐"며 통곡했다.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집회가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다. 검찰청사에서 200m쯤 떨어진 도로 한쪽에선 100여 명이 "박근혜를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은편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150여 명은 애국가를 부르며 맞섰다. 경찰은 이날 삼성동 자택 인근에 병력 1000여 명을, 검찰청 주위엔 2000여 명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자택에서 나오자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외침으로 골목이 들썩였다. 지지자들은 박 전 대통령을 태운 차가 시야에서 사라지고 나서도 15분가량 구호를 계속 외쳤다. 70대 여성 지지자는 자택 앞에 설치된 철제 울타리를 붙잡고 "아이고, 무슨 검찰 수사냐"며 통곡했다.
서울중앙지검 주변에선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집회가 저녁 늦게까지 이어졌다. 검찰청사에서 200m쯤 떨어진 도로 한쪽에선 100여 명이 "박근혜를 감옥으로"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에 맞은편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150여 명은 애국가를 부르며 맞섰다. 경찰은 이날 삼성동 자택 인근에 병력 1000여 명을, 검찰청 주위엔 2000여 명을 배치해 충돌에 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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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3/22/2017032200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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