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사회

신종코로나 확산에도..서울 도심서 연일 대규모 집회

감투봉 2020. 2. 2. 17:40

신종코로나 확산에도..서울 도심서 연일 대규모 집회

장우리 입력 2020.02.02. 16:56 

               


마스크 착용한 집회 참가자들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일 오후 서울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회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2.1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장우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국내 확진 환자가 총 15명까지 늘어나는 등 무서운 확산세를 보이는 가운데에도 2일 서울 도심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이어졌다.

전광훈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광화문 광장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진행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세종대왕 동상까지 약 300m 구간에 설치된 의자를 빼곡히 채웠다. 신종코로나에 대한 걱정 때문인지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정모(50) 씨는 "(전 목사가) '오늘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많이 모여서 감사하다'고 말했다"며 "집회 장소에 손세정제나 마스크가 구비되지 않아 개개인이 알아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연설을 듣고 있던 주부 김모(58) 씨는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서 그냥 나왔다"며 "바이러스보다 나라가 망하는 게 더 무서워 아침 일찍부터 참석했다"고 말했다.

우리공화당과 천만인무죄석방본부 등 우파 성향 단체들도 서울구치소 앞과 서울역, 광화문 광장 등지를 오가며 정부를 규탄하는 태극기 집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집회 장소에선 마스크를 쓰고 행진 시에는 안전거리를 유지해달라는 등의 주의사항을 참가자들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날 집회에 약 2만 명이 모였다고 추산했다.

'박 전 대통령 석방 요구 집회'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생일인 2일 오후 서울 남대문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2020.2.2 cityboy@yna.co.kr

이날 오전 11시께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는 '캄보디아 민주화 회복 촉구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집회 후 을지로입구역을 거쳐 서울시청까지 약 1㎞ 구간을 행진했다.

낮 12시에는 인도인으로 구성된 참가자들이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인도시민권 개정법·국민시민명부·인구조사 반대 집회'를 열고 '반(反) 무슬림 법'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는 인도의 시민권법 개정안을 규탄했다.

한편 집회 현장을 지나는 시민들은 대규모 집회 강행에 난색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광화문 광장에서 만난 직장인 정모(25)씨는 "집회 현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것을 보고 일부러 멀찌감치 떨어져서 걸어가고 있다"며 "사람이 밀집된 곳은 전파 위험이 커지는 만큼 조심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극기집회 현장인 서울역 인근을 지나던 대학생 이모(23) 씨도 "마스크를 깜빡하고 놓고 나왔는데 사람이 많아 놀랐다"며 "행인은 물론 집회 참가자들도 위험하게 만드는 상황인 듯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iroow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