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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곽윤기의 마지막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올림픽 핫이슈]

감투봉 2022. 2. 17. 11:02
  • '라스트 댄스' 곽윤기의 마지막은 누구보다 아름다웠다 [올림픽 핫이슈]
  •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곽윤기(33·고양시청)가 멋진 스케이팅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 곽윤기. ⓒ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계주 대표팀은 16일 오후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파이널A에서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결승은 그 어느 때보다 곽윤기에게 의미가 컸다. 지난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남자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던 곽윤기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절치부심한 곽윤기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마지막 무대로 삼았다.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의 올림픽 기수로 나서며 존재감을 알렸다. 중국발 편파판정이었던 '블루투스 터치'가 나오자, 쓴소리를 내뱉으며 올림픽 정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지난 11일 열린 준결승 2조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인코스 막판 추월로 한국의 1위 결승행을 이끌었다.


곽윤기는 지난 15일 유튜브 '꽉잡아윤기' 채널을 통해 마지막 레이스를 남겨둔 소감을 전했다.
 

  • 곽윤기. ⓒ연합뉴스

곽윤기는 "올림픽은 제게 꿈이라는 것을 꾸게 해 준 꿈의 시작"이라며 "평창 때도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정말 마지막 올림픽이다.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출전하는 우리 후배들에게 '너무 부담 갖지마'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책임감을 혼자 떠안으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책임감은 내가 짊어지고 후배들은 온전히 올림픽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곽윤기는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펼치며 후배들을 이끌었다. 자신의 장기인 인코스 추월은 물론,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이며 한국에게 은메달을 안겼다.

한국의 올림픽 기수부터, 중국발 편파판정에 대한 쓴소리, 후배들을 이끈 환상적인 질주까지. 12년 만에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에게 은메달을 안긴 곽윤기는 마지막 무대였던 베이징올림픽에서 누구보다 아름답고 멋진 스케이터였다.